中 한한령 피해 최대 15조원…관광·소비재산업 고품격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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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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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최대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관광·소비재산업의 고품격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21일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제한 조치가 국내 소비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여행을 계속 제한한다면 최소 5조6000억원, 최대 15조2000억원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해 7월부터 한국여행을 제재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관련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시켰다.

중국인이 한국을 찾아 지출하는 총 여행경비는 2010∼2016년 연평균 45.4%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18조원의 여행경비를 썼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쓰는 쇼핑경비는 최근 6년간 연평균 56.1% 상승해 지난해 12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 한 달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총쇼핑지출액은 지난해보다 52∼8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유통 부문의 소비재 판매 하락과 매출 손실로 이어진다.

보고서는 여기서 발생하는 직접피해액이 5조5000억원∼14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봤다.

또 쇼핑 감소로 인한 소비재산업의 생산감소 등 간접피해액은 1000억∼3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해액은 사드 보복 지속기간(6개월·12개월), 중국인 관광객 1인 평균 쇼핑액(180만원), 중국인 관광객 감소분 등을 고려해 산정했다.

이외에도 사드 보복 조치가 6개월간 지속된다면 국내 소비재산업의 부가가치는 최대 389억원, 12개월 지속된다면 최대 707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재 품목별로는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화장품과 의류가 가장 큰 피해를 받게 된다.

보고서는 "중국 여행제한에도 20∼30대 중국인 개별관광객은 여전히 한국을 찾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한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관광, 소비재 등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정치적 갈등에 의한 충격이 전체 경제를 압박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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