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GMO 표기에 울고 웃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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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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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신생아가 먹는 분유에 GMO(유전자변형식품)라니?”

주부 이정희(36·가명)씨는 아기 분유의 제품 성분을 보던 중 크게 놀랐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A사의 분유에 카놀라유, 대두유, 옥수수유 등 GMO 관련 제품이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에 B사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연락을 주겠다는 대답 후 이틀 넘게 연락이 없었다. 다시 문의하니 혼합유지는 표기상 카놀라유로 한다고 변명할 뿐 안전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GMO는 일반적으로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가공상의 편의를 위해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한 농작물이다. 기존의 육종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개발됐다. 유전자 조작 작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GMO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GMO 제품은 발암물질을 유발하거나 면역시스템·세로토닌 생성에 도움을 주는 세균들을 죽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GMO 수입 2위 국가다. 우리나라가 수입한 GMO는 지난해 기준 1024만t에 달한다. 쌀을 제외한 전체 식량 작물 생산량 51만t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이 1위지만 일본은 사료용만 수입하고 있다. 국내 승인을 받은 식용 GMO는 콩, 옥수수, 감자, 면화, 카놀라, 알팔파, 사탕무 7개 작물이다. 전문가들이 피해야 할 음식 1위로 꼽는 것은 GMO로 만든 콩기름, 카놀라유 등의 식용유다.

즉, 우리도 모르게 다량의 GMO 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GMO 완전 표시제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2월 GMO 표시제를 확대 시행했으나 명확한 기준으로 분류하지 않아 혼동을 주고 있다. 열처리, 발효·추출·여과 등 고도의 정제과정으로 유전자 변형 DNA가 남지 않는 식용유·간장·당류 등은 표시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식품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특히 신생아처럼 어린 아이들이 먹는 제품은 확실한 표시가 필요하다. 유전자 변형으로 농작물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지만 국민의 건강은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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