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2, 후보와 따로 노는 '단일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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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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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토론회가 25일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장미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단일화' 이슈도 급부상하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손을 내저으며 거부하고 있지만, 이미 각 정당 간 물밑 접촉은 활성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낮은 지지율로 고심중인 바른정당은 대선 이후 '생존'의 문제가 걸린만큼 절실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선거 직전까지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3자 간 원샷 단일화에 대해 "원칙에 안 맞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유승민 자당 대선후보의 거부에도 불구, 의원총회를 열고 유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간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의 '비문(비문재인) 연대'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이를 거부하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은 후보들의 의사와는 별개로 이미 물밑에서 활발하게 단일화 논의를 추진중인 상황이다. 특히 바른정당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고 있다.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 쪽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중심이 되어 얘기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국민들의 단일화 요구가 높아지고 보수단체 등에서 나선다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김성태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리멸렬한 지지율로 대선에서 패배하면 당의 존립과 후보 자신이 져야 할 엄청난 책임의 결과를 본인도 감당 못할 것"이라며 "단일화는 하나의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TV토론 등을 거치며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이 추세라면 이번 주말,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의 ‘골든 크로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역시 '인위적인 정치적 연대'를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손학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등은 '반문(반문재인) 연대'의 기조에 공감하며 여지를 열어둔 상태다. 앞서 이 정책위의장과 손 위원장은 함께 만나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대선을 치르는 정당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정당들은 후보와 정당의 미래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특히 바른정당과 관련해 그는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정당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돼, 자칫 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며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분당해 나왔지만,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이 바른정당으로서는 걸림돌이다. 정당과 후보 모두 지지율이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에게 뒤지는 결과도 나왔다. 대선 이후를 바라보면 참담한 심정이라는 게 소속 의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과의 2자 연대를 통한 보수 세력의 결집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유 후보는 사실상 논외나 다름없다"면서 "누구를 지지하고 사퇴하라는 게 아니다, 선거가 끝난 이후 당의 미래를 위해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 탓에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도 나돈다. 바른정당의 고문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저와 관련해 바른정당 탈당설 혹은 중대결심설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전혀 근거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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