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이야기 '리테일 디테일'㉓] 이온음료와 술 함께 마시면 빨리 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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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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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스웨트[사진= 동아오츠카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라라라라~라라라~' 익숙한 광고 음악에 파란 해변이 펼쳐져 있는 풍경, 우리는 특정 이온음료를 떠올리게 된다. 바로 포카리스웨트다.

1987년 첫선을 보인 포카리스웨트는 30년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국민 이온음료로 자리 잡았다. 그 덕에 포카리스웨트는 낭설도 많이 있는 편이다. 특히 체내 수분 흡수를 돕는 기능 때문에 술을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는 속설이 유명하다. 그런데 이 소문은 진짜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포카리스웨트의 제조업체인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포카리스웨트는 체액과 비슷한 이온 밸런스를 갖고 있어 탈수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급해주는 음료”라며 “수분 흡수가 빠르다고 알코올 흡수가 빨라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같은 조건에 놓인 성인 남성 5명을 놓고 알코올 흡수율에 관한 실험도 벌인 바 있다. 실험은 3일의 공백기를 두고 2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단계별 실험마다 30분 휴식 후 30분 단위로 3회 채혈을 통해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측정해 보는 형식이었다. 그 결과 30분 동안 소주 1병을 섭취하도록 한 1단계 실험보다 같은 시간 동안 소주 1병과 포카리스웨트를 섞어 마시게 한 2단계 실험의 경우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더 낮게 나왔다.

이온음료는 흡수가 빠르다는 인식 때문에 술과 같이 마시면 술까지 빨리 취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데 반해, 이온음료가 술과 혼합되면서 혈중 알코올 함량을 희석시켜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또한 포카리스웨트는 숙취 해소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 술에서 빨리 깨어나게 하는 것은 얼마나 빨리 전해질을 보충하느냐에 달려 있다. 보통 알코올 대사 산물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다량의 전해질을 함께 탈취해가는데, 포카리스웨트는 이 전해질 보충을 빠르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포카리스웨트의 순기능인 빠른 흡수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자체는 좋지만 알코올 흡수도 빨라 술이 금방 취하게 한다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며 "이 같은 고정관념은 포카리스웨트의 우수한 기능성 때문에 자리잡힌 오해며 포카리스웨트는 오히려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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