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에 최소 26명 사망...4주째 이어진 시위에 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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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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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대규모 인명 피해 이어 악몽 재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24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 중 한 사람이 복면을 쓰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4주째 계속되면서 최소 26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서 직·간접적 폭력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서만 15명이 숨지고 11명은 약탈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참가자 약 1500명이 폭력 혐의 등으로 체포됐고 800여 명은 구금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마두로 행정부에 대한 반정부 시위에서 43명이 사망했었다.

베네수엘라 야권과 지지자들은 최근 대법원의 의회 입법권 대행 시도와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야권 지도자의 15년간 공직 선거 출마 금지 조치가 독재를 위한 쿠데타라고 반발하면서 시위를 4주째 이어오고 있다. 여권 등 친(親)정부 지지자들의 맞불 집회로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까지 시위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시위대가 마두로 대통령의 대화 요청을 거절한 채 폭력 시위에만 집중하면서 정부 전복을 위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을 향해 작년 12월 결렬된 대화 테이블에 나설 것을 요구하면서 연기된 지방선거를 조만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대화 요청을 거부한 채 즉각 선거 실시와 정치범 사면 등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지방선거는 당초 지난해 12월 치러졌어야 했지만 연기됐다. 차기 대선은 내년 말에 치러질 전망이다.

한편 미주기구는 26일 워싱턴서 외교부 장관들이 참석하는 특별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는 미국 등 15개국이 참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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