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S 아주경제 - 아주 잘 정리된 디지털리더 경제신문

오늘의 추천 뮤직
검색
4개국어 서비스
실시간속보

[아주초대석] 한무경 여경협 회장 “여성기업인 40%...그들 위한 대통령 직속 전문위 설립”

입력 : 2017-04-19 06:00수정 : 2017-04-19 06:00

pc: 150    mobile: 147    total: 297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이번 ‘장미 대선’을 통해 다음 정권에선 꼭 대통령 직속 ‘여성경제위원회’와 여성기업인 전문연구기관인 ‘여성경제연구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여성 관련 정책에 대한 공약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성기업인을 위한 내용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대선 주자들이 중소기업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기업인 내용은 따로 언급되는 게 없습니다. 우리 여성기업은 전체 사업체 수의 38.9%나 되는데도 말입니다.“

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3일, 여성기업인을 대표하는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의 근황을 듣기 위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회장 집무실을 찾았다.

한 회장은 대선 주자들이 표밭인 중소기업계에 가장 큰 공을 들이면서도 여성기업인에 대한 정책 내용은 내놓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부터 표출했다. 여성기업 자체가 중소기업에 포함된 채 묻혀버린 것이다.

한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성장 정체의 돌파구로 ‘여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실제 정책적으로도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신기할 만큼 여성기업인을 위한 지원 공약은 현재 아무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물론 육아와 여성일자리 등 여성과 관련된 정책 공약들은 일부 들어 있다. 하지만, 한 회장의 말대로 막상 기업을 이끌어가는 중소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애로점을 긁어주는 얘기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답답한 마음에 한 회장은 최근 ‘여성기업을 위한 공약집’을 만들어 대선 주자들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한 회장은 “여성경제 활성화를 위한 부처별 정책이 실질적 성과로 창출될 수 있게 대통령 소속위원회인 ‘여성경제위원회’ 설립과 여성기업 육성을 위한 조사‧연구 및 정책개발 등을 전담으로 수행하는 전문연구기관인 ‘여성경제연구소’ 설립 등 9가지 핵심 사안을 공약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한 회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내놓은 공약으로, 꾸준히 준비하고 제기해 온 것들이다. 여성기업인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한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한 회장의 이 같은 고민이 계속되면서, 실제 협회는 물론 여성기업계 분위기도 바뀌어 가고 있다.

한 회장이 여성기업인을 대표하는 명예직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선배 여성기업인으로서 후배 여성기업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행보에 나서며 경영활동의 보폭을 넓혀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회장이 된 이후 여성기업 간 거래 활성화 목적으로 ‘서로사랑네트워크’란 여성기업에 특화된 플랫폼이 만들어졌고, 브랜드 경쟁력을 위해 협회 공동브랜드인 ‘여움’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한 회장은 여성기업인 역량 강화 사업을 위해 ‘여성 CEO 경영 콘퍼런스’ 등을 새롭게 추진해 만들어 가고 있다.

한 회장은 “여성기업은 창업 후 대부분이 소상공인 혹은 소기업에 머물러 있다”며 “창업단계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 상품력이라면, 기업의 성장단계에서 중요한 요소는 영업력이다. 성장단계에 있는 여성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협회는 판로 확대와 여성 경제인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기업인들이 겪고 있는 판로 확대·전문인력·정보 부족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한 회장이 예전 회장들에 비해 여성기업인들에게 더 힘을 쏟는 이유는 그녀의 기업 성공 신화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남성중심 문화로 여겨지는 자동차부품 기업을 IMF 외환위기 당시 1억원에 인수, 20여년 만에 매출 7000억원 기업으로 키워낸 것. 15명에서 시작한 이 기업은 현재 직원이 1500명으로 100배나 많아졌다.

한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회사의 공통문화를 만드는 것이 주효했다. 초창기 화장실 문화를 만들어, 내가 직접 청소를 하면서 직원들이 마음으로 따라주기 시작했고, 다같이 한 몸이 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통문화를 협회를 중심으로 여성기업계에도 조성해 가겠다는 것이 한 회장의 생각이다. 한 회장은 “화장실 문화를 만들었듯이, 여기에선 여성기업의 성공을 돕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서로 돕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여성기업을 한국경제 주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회장은 그러면서 신뢰와 믿음을 기본으로 한 정도 경영을 강조했다. 남성 냄새가 강한 업종에서 살아오면서 자리 잡은 신념이다.

직접 경영하고 있는 효림그룹은 이 같은 신념 하에 직원들에게 믿고 맡기고, 한 회장은 협회에 거의 매일 출근하고 있다. 우선은 회장 역할에 충실하며 여성기업인을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는 모든 역량을 협회에 집중시키고 관련 업무를 꼼꼼히 챙겨야 직성이 풀린단다. 인터뷰가 끝나기가 무섭게 한 회장은 여성경제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또다시 현장으로 뛰어나갔다.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사진= 유대길 기자]

뉴스스탠드에서 아주경제를 만나보세요
아주경제 기사제보 -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