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외이사, 관료보다 교수 출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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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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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각사 사업보고서]

아주경제 홍성환·노경조·안선영 기자 = 금융사 사외이사로 교수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사외이사 자리를 권력기관 출신들이 대부분 차지했지만 세월호 사고 등을 겪으면서 비중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최근에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카드, 보험 등 다양한 업권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경쟁사 출신도 앞다퉈 영입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6명 모두를 재선임했다. 이 가운데 구본일 연세대 교수, 황국재 서강대 교수, 인호 고려대 교수, 이성우 동아대 교수 등 4명이 현직 교수다. 다른 두 명은 검찰 출신인 황선태 변호사와 일본인인 후쿠다 히로시 쿄와 이사다.

KB국민은행은 이번에 재선임된 조하현 연세대 교수, 박순애 서울대 교수, 유승원 고려대 교수 등 3명이 대학 강단에 서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은 이번에 새로 선임된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임기가 연장된 정영록 서울대 교수,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등 2명의 사외이사가 교수 출신이다. 올해 새로 선임된 나머지 3명은 오찬석 전 한영회계법인 대표, 김남수 전 코오롱 사장, 황덕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민영화 성공에 따라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인사 5명으로 사외이사를 꾸리고 있다. 이 중 현직 교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았던 박상용 연세대 교수가 있다.

NH농협은행은 기존 이효익 성균관대 교수, 남유선 국민대 교수를 비롯해 이번에 새로 선임된 강명헌 단국대 교수 등이 교수다.

한국씨티은행은 김경호 홍익대 교수, 이미현 연세대 교수, 한상용 중앙대 교수 등 전체 4명 중 3명이 교수다. SC제일은행은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 부학장과 전명중 중앙대 교수 등이 학계 소속이다.

금융지주는 은행과 달리 학계 출신부터 금융사, 정부 출신 등 사외이사 구성이 다양하다. 특히 최근 카드·보험 등 비은행 업권 출신을 비롯해 경쟁사 경영자를 영입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에 주재성 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증권업계 출신으로 기존 박철 전 리딩투자증권 회장이 있다. 이외에 일본인 주주 측 사외이사가 2명이고 현재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BNP파리바그룹이 추전한 인사 1명이다.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삼성카드·생명·증권·캐피탈 대표 등을 지낸 유석렬 삼성전자 고문, 한국씨티은행 법무실장과 하나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을 지낸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교수 등 경쟁사 출신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번에는  16년간 생명보험업계에 몸을 담아온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보험 회장을 새로 선임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섰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우리은행 출신인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등 경쟁 금융사 출신다. 또 이번에 선임한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최장기간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활동한 인물인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를 보면 해당 금융사의 경영 계획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금융 이외에 재무, 법률 등 학계 전문가를 비롯해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전문가를 영입해 그룹 전체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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