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호중' 김정남 피살에 中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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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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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김정일 75주년을 맞이해 김정일화 전시관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김정남 피살사건에 중국이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다.

중국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 주요 관영 매체들은 14일 한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신속하게 김정남 피살소식을 전한데 이어, 15일에도 이와 관련된 각종 분석기사와 예측기사를 내놓았다. 

하지만 보도내용이 민감한 사항을 건드리는 식까지 번지자, 관련 보도를 삭제하거나 차단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홍콩 봉황(鳳凰)망과 중국 왕이(網易)망 등에 올라왔던 김정남-김정은 불화 보도는 나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는 '김정남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엄청난 추측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라는 제목의 논평이 게시됐다가 접속이 차단됐다. 이들 분석기사는 "중국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집권을 탐탁치 않게 여겨왔었으며, 그 점이 북한을 자극해왔다"는 분석을 곁들였었다.

특히 중국은 동남아와 마카오 등을 오간 김정남의 보호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북한이 이번 사건과 관련됐다는 것이 확인되면 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게다가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카드 한장을 잃은 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강국(强國)망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잔하오(占豪)는 "중국 입장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이 어떻게 보든 좋지 않은 일"이라며 향후 북한 정세의 혼란으로 중국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량윈샹(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도 "김정남 피살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반감이 더욱 커지면서 동아시아 정세를 더욱 긴장시킬 수 있다"며 "미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북제재의 또 다른 이유를 찾은 만큼 중국은 더욱 피동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북한의 친중파 대표인물이었던 장성택 처형에 이은 김정남의 피살은 관계 회복 가능성을 모색하던 북중관계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중국내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북한혐오(혐북)' 정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김정남 피살이 북한 요원에 의해 실행됐을 것에 무게를 두고 "더이상 북한을 보호해주기 어렵지 않나" 등의 비난과 우려를 쏟아냈다.

한편 북중 접경지역에는 중국군이 북한의 돌발사태에 대비해 병력을 증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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