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아이폰용 소형(5인치급) OLED 6000만개(약 5조원)를 추가로 주문했다. 현재 소형 OLED 대규모로 양산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뿐이다.
현재 세계 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7%로 점유율로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소형 OLED 패널에 역대 최대 규모(10조원 이상) 투자를 실시한 바 있다. 올해에도 애플과 다른 고객사들의 주문량을 대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향후 1~3년 후에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경쟁업체에서도 소형 OLED의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애플의 ‘선택’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소형 OLED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 데다 BOE테크놀로지 등 중국 업체들도 향후 1~2년 내에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소형 OLED의 양산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BOE테크놀로지는 6세대 중형 및 스마트폰용 소형 플렉서블 OLED공장을 설립하고 내년 2분기부터 초도생산을 시작한다. 2018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대만 폭스콘은 자회사로 편입한 일본의 샤프와 함께 중국 허난성에 대규모의 소형OLED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8억5400만달러(약 1조218억원)이며 2019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소형 OLED는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에 사용될 전망이다. 현재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대부분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인 에버디스플레이, 비지오녹스, 로욜 등도 조 단위의 금액을 투자해 향후 1~2년 내 소형 OLED 양산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소형 OLED 시장은 올해 141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5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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