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 "현 난국 원치 않아…국제정세 무관하게 한국과 우의 지켜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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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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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쓰촨성 장하이펑 부순시원

청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외교부 공동취재단  = "현재 (한중간에) 벌어지는 상황은 사실 저희가 원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국제정세가 어떻든 쓰촨(四川) 인민은 한국과의 우의를 영원히 지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장하이펑(張海鵬) 빈곤구제·이민국 부순시원(부국장급)은 최근 외교부 공동취재단과 청두(成都)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시국 문제에 대해 우리도 주목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 지방 차원에서 볼 때 우리는 당연히 한중 관계가 아주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현 난국에도 불구, 한국과의 우의를 지켜나갈 것임을 피력했다.

이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한국 문화 콘텐츠를 비롯한 한국 연예인 출연을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 논란과 함께 중국 중앙정부가 지난 20일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한류를 지지하는 정책을 채택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내 놓은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 부순시원은 문화교류 담당 당국자는 아니지만 지방 정부 차원의 지속적 한중 문화교류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한한령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뚜렷한 시각차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팡쿤(方坤) 중국 외교부 아주국 참사관은 베이징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국 외교부 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내에서 '한한령'(限韓令·한국 연예인 출연을 제한)과 관련 한국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일단 사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팡쿤 참사관은 "중국 정부는 한한령을 내린 바 없다"면서도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우리 입장에서 한류를 지지하는 정책을 채택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팡쿤 참사관의 이같은 발언은 한한령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사드 배치가 한중간 한류를 포함한 인문 교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실질적 양국 문화 교류 등 공공외교가 지방정부 간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국 지방 정부와 중앙정부의 한한령에 대한 온도차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 부순시원은 또 "개인적으로 볼 때 저를 비롯해 쓰촨성 시민들도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호감을 느끼는 한류 분야로 관광, 패션, 음식을 꼽았다.

특히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과 얼얼하고 매운(마라·麻辣) 맛이 특징인 쓰촨 음식을 중심으로 한국의 김치와 쓰촨의 김치 등 양국 문화교류 콘텐츠도 무궁무진하다.

장 부순시원은 "쓰촨 사람들이 매운 걸 좋아하는데 한국도 매운 걸 좋아하지 않느냐"라며 "음식 문화에서 양국 습성이 비슷해 더 가까이 지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인구 규모 9000만 명에 달하는 쓰촨성은 중국 서남부 지역 경제 중심지로 덩샤오핑(鄧小平)의 고향, 삼국지 촉나라의 땅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낙후한 지역이 대부분인 쓰촨성은 빈곤퇴지 정책을 통해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한 '농촌신운동'을 펼치고 있다.

빈곤 퇴치 정책을 담당하는 그는 "올해 현(행정단위)까지 내려온 중앙의 빈곤구제 자금이 587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최근 몇 배가 늘었다"면서 "2010년 기준 빈곤 인구 1356만 명, 빈곤 발생률 20.41%에서 2015년 기준 380만 명, 5.88%로 감소했다"고 집중적인 빈곤 퇴치 정책의 성과를 짚었다.

장 부순시원은 "중국의 빈곤 퇴치를 위해 다른 나라의 빈곤 퇴치 경험을 많이 배우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2000년도부터 새마을운동을 본뜬 '농촌신운동'을 펼쳐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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