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사 앞둔 이통3사...희비 엇갈리는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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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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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연말 대기업 인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이동통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최순실 게이트 여파 등 굵직한 이슈가 터져나오면서 인사 향방이 그 어느때보다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통사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의 거취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의 연말인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유임되면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의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LG유플러스는 1일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비롯해 황현식 PS본부장, 박형일 CRO 정책협력담당, 김훈 NW본부 NW운영부문장 등 총 10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권 부회장은 실적 부문에서 선방함과 동시에 내부 소통을 다지는 데 기여한 점이 유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높다. 실제 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취임한 이후 '1등 DNA'로 무장한 '사람중심' 경영을 전파하며 조직 분위기 쇄신에 앞장섰다.

결과적으로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2.8% 증가한 211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사물인터넷(IoT) 사업에도 주력하면서 IoT 서비스 유료가입자 43만명(3분기 기준)을 유치하는 쾌거도 달성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권 부회장의 유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LG그룹이 강조하는 성과주의의 탁월한 인재 중심의 경영철학에 권 부회장이 부합했다는 평가다.

반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향후 거취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CJ헬로비전 M&A가 불발로 끝난데다가 성장이 다소 정체된 상황이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4243억원)만 봐도 전년대비 13.5% 줄어들고 매출도 일부 하락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한 차례 유임한 장 사장이 올해 CJ헬로비전 M&A 인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공정거래위원회 불허로 끝내 좌절된 점이 가장 큰 이유라는 평가다. 장 사장이 인공지능(AI), 5G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차세대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점은 인정받고 있으나, CJ헬로비전 M&A 인수 실패가 향후 발목을 잡는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장 사장의 연임에 인터넷은행 사업자 탈락과 미디어 플랫폼 사업 매각 등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최근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휘말리는 등 뒤숭숭한 상황에서 장 사장의 거취를 쉽게 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T는 황 회장의 연임 여부에 그 어느때보다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올 한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황 회장이 돌연 최순실이라는 날벼락을 맞았기 때문이다.

KT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016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하는 등 2분기 연속 4000억원대의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다. SK텔레콤·CJ헬로비전의 M&A 지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공을 인정받아 황 회장에 대한 평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차은택이 KT 인사와 이권사업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결과적으로 차 씨 측근인 이동수 KT 전무가 사임하면서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황 회장의 연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모두 거취가 안갯속에 빠진 형국"이라면서도 "통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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