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SPA), 디자이너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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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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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출신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협업한 가을·겨울 컬렉션 ‘Uniqlo U’ [사진=유니클로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의류 제조·유통 일괄(SPA)업체가 디자이너 브랜드를 걸치고 나타났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SPA 브랜드가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가을·겨울 제품을 쏟아내는 중이다. SPA 브랜드 이미지가 고급화되는 효과가 있고, 실제 제품도 잘 팔리기 때문이다.

H&M은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 '겐조'와 손잡았다. H&M은 지난해에도 프랑스 유명 브랜드 '발망'과 협업 제품을 출시, 선풍적인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이번 겐조 협업 제품은 여성용 38가지, 남성용 30가지, 액세서리 38가지 등 모두 96품목이다. 겐조의 창립자인 다카다 겐조(Kenzo Takada)에게 영감을 받아 1970∼1980년대 감성을 재해석해 디자인했다.

H&M은 겐조 컬렉션 출시를 기념, 유명 연예인을 초청한 행사를 열기도 했다. 판매 시작일에는 매장 앞에 100여명의 고객이 제품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유니클로는 지난 10월 해외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출신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를 영입해 가을·겨울 컬렉션 ‘Uniqlo U’를 출시했다.

그는 에르메스와 라코스테 여성복 디렉터로 명성을 쌓았으며, 현재 파트너와 함께 하이앤드 패션 브랜드 ‘르메르(LEMAIRE)’를 이끌고 있다.

이어 오는 11일에는 구찌와 이브생로랑 등의 브랜드 컨설턴트로 활약한 '카린 로이펠트'와 협업한 제품을 내놓는다. 카린 로이펠트는 브랜드 컨설턴트뿐 아니라 10여년간 패션 잡지 ‘보그 파리’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자체 패션브랜드인 ‘데이즈(DAIZ)’는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라르디니'와 국내 유명 디자이너 홍승완 씨와의 협업을 선택했다.

라르디니는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유명 브랜드 제품 생산으로 시작해 독자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고급 남성복 브랜드이다. 데이즈도 이를 적극극 활용, 남성용 셔츠와 재킷, 바지 등 고급 비즈니스 라인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홍승완 디자이너는 데이즈에서 출시되는 여성복 부문을 담당, 직장 여성을 위한 고급 라인 제작에 참여한다. 의류뿐 아니라 가방과 신발 등 잡화에는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손정민 씨와 협업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누가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겠느냐"며 "대부분 한정 상품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소장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SPA 브랜드가 가지는 '저가 상품'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뿐 아니라 실제 매출 현황도 좋기 때문에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은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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