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림의 인터그레이션] 네이버의 비상(飛上)... 박수칠 때 떠나는 ‘이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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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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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림 정보과학부 차장]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부러움의 대상인 세계 최고의 IT 기업, ‘구글’과 ‘페이스북’. 네이버에 그 희망을 걸어도 될까.

'페이지 랭크'라는 독자적인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해 검색 시장을 장악하며 성장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 구글, 우리가 더 이상 인터넷 기업이라 부르지 않는다.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 지사를 두고, 130개가 넘는 언어로 검색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스마트홈용 인공지능(AI) 스피커, 가상현실(VR) 헤드셋, 가정용 무선기기 등 첨단 IT기술을 속속 선보이며 약진하고 있다.

구글은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협력해 자율주행 미니밴을 개발하기로 했으며 올해 말부터 시험 운행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21세기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가 된 구글은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가장 젊은 기업에 속한다.

사적 정보의 보호와 공개 사이의 모순된 이중성을 통해 성장한 페이스북은 전 세계 10억 명의 이용자가 가입한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나날이 진화하는 페이스북은 최근 미래 인터넷으로 예상되는 ‘소셜 VR’ 및 ‘웹 VR’을 선보였다. 인터넷이 ‘웹 VR ’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VR용 브라우저 ‘카멜(Carmel)’ 프로젝트와 소셜VR을 공개했다.

네이버가 야심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IT기업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음성인식 서비스와 자율주행차 기술 등 미래 유망 사업 연구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달 24일 열린 네이버 개발자대회 ‘데뷰(DEVIEW) 2016’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2013년 설립한 기술연구조직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을 중심으로 R&D를 진행하는 조직의 별도 법인화 추진 소식을 알렸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더욱 가속화되는 글로벌 경쟁 상황에,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며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의 말속엔 비장함이 감돈다. 배수진도 쳤다. 그는 내년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벌써 기업 내부에선 이 의장을 두고 ‘창업자’로 호칭한다는 말도 나온다.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업에 매달리기보다 미래기술에 투자하겠다는 장기 계획도 밝혔다.

스스로 기술벤처 발굴과 투자에 직접 나서기 위해 총대도 맸다.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이 최근 프랑스 벤처투자업체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벤처 펀드 'K-펀드 1'에 각각 5000만 유로, 총 1억 유로(1239억원)를 출자한 것은 그 서막을 알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7일 네이버가 3분기 실적발표를 했다. 예상대로 견조했다. 매출 1조131억, 영업이익 2823억, 당기순이익 1980억원이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인터넷 업계에서 네이버가 막강한 위용을 떨친 데엔 이 의장과 김상헌 대표의 역할이 있었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이 의장은 벤처 1세대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이다. 1999년 삼성SDS의 사내 벤처 ‘네이버컴’을 갖고 독립해 현재의 네이버를 일궈냈다.

이제 제2의 도약을 위해 유럽으로 향하는 이 의장이 어떠한 결과물을 갖고 깜짝 등장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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