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사령탑 기상도-⑨] 쿠팡 김범석 ‘먹구름’, 티켓몬스터 신현성 ‘흐림’ , 위메프 박은상 ‘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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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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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대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박은상 위메프 대표]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소셜커머스는 2010~2011년 새로운 소비채널로 급부상했다. 수많은 업체들이 소위 '대박'의 꿈을 안고 뛰어 들었지만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주요 기업들은 2010년 설립 이후 제대로 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끝까지 살아남은 업체가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구조가 팽배해 출혈경쟁을 하면서 적자를 키우고 있다. 급기야 이런 치킨게임을 계속하다가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선 기업 대표의 경영철학이 무엇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쿠팡 수장인 김범석 대표는 매우 공격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지난해 물류투자를 늘리면서 2014년보다 적자를 키웠지만 아랑곳 않는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조1337억원, 영업손실 547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적자폭을 4.5배로 키웠으나 내년까지 물류센터를 짓고 쿠팡맨을 채용하는 등 로켓배송 확대에 1조5000억원의 투자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공격적 성향은 바로 '남다른 자신감'에서 뿜어 나온다는 평가다. 7세 때 대기업 주재원인 부친을 따라 미국에 건너간 그는 대학시절부터 사업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1998년 미국 하버드 재학 시절 대학생 시사잡지 '커런트'를 만들어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커런트는 3년 만에 10만부나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졸업 후 2002년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했다. 하지만 회사원 체질이 아니었는지 3년 만에 나오게 된다. 이후 명문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잡지사 '빈티지미디어'를 창간, 4년간 운영한 뒤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애틀란틱미디어'에 팔았다.

일련의 과정은 두둑한 자금 확보 뿐 아니라 기업의 재무·조직관리·마케팅을 터득하는 눈을 키우게 만들었다. 2010년 한국에 들어온 김 대표는 드디어 쿠팡을 세웠다. 지난해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한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소셜커머스 티몬을 운영하는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도 김 대표의 이력과 매우 닮아있다. 1985년생인 신 대표는 9세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이후 세계 경영대학원(MBA) 중 최고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진학했다.

쿠팡의 김 대표처럼 신 대표 역시 대학 시절에 사업 유전자(DNA)가 폭발한다. 대학생들에게 빈방·기숙사를 소개하는 '사이버 부동산'과 배너 광고 대행업체 '인바이트 미디어'를 창업하기도 했다. 인바이트 미디어는 IT공룡 '구글'에 인수되는 등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인으로서의 행보도 김 대표와 같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 입사 후 퇴사, 곧이어 한국행을 택했다. 당시 연봉이 3억원이었고 매킨지보다 2배 많은 연봉을 제안한 기업들도 있었다고 알려졌는데, 일반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26살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신 대표는 티켓몬스터를 설립, 티몬을 소셜커머스 업계 2위 자리에 올려놓았지만 쿠팡과 함께 현실은 밝지 못하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매출 1958억86834만원, 영업손실 1418억5612만원이었다. 2014년보다 매출은 24.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위메프 역시 적자행보를 보이며 쿠팡, 티몬과 비슷한 처지다. 하지만 최근 적자폭을 대폭 줄여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내부적으로 올해 적자 폭을 완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와 출혈경쟁으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쿠팡, 티몬과는 대조를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박은상 대표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2001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맥킨지 코리아(서울사무소)에서 2008~2010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2013년 7월 위메프 단독 대표를 지금까지 맡고 있다.

그는 면밀한 분석과 통계를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셜커머스업계의 과도한 출혈 마케팅이 문제로 꼽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위메프가 그나마 정도가 덜하다는 평이 나오는 것은 그의 이러한 성향이 반영됐다는 것이 주변인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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