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 참석…미래 신산업 육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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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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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대 방사광가속기, 과학기술 심장되길 기대"…"혁신기술·신산업 창출…과감한 R&D 혁신 지속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포항 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 참석해 “앞으로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신약개발 등 미래 신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와 산업계가 힘을 합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포항공대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과학기술과 창의성에 기반한 혁신이 중요하다”며 미래 신산업 창출을 위한 선도형 과학기술로의 전환에 과학기술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꿈을 또 하나 실현했고, 미래를 향한 더 큰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포항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세계를 선도해 나갈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심장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올려 밝은 빛인 '방사광'을 만들고, 이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최첨단 장비다. 특히 4세대 가속기는 3세대에 비해 1억 배 밝은 빛을 사용해 1천 배 빠른 속도로 살아있는 세포와 단백질 등 초미세 물질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어 '꿈의 장비'로 불린다.

박 대통령은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광합성과 화학반응을 비롯해 그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자 미래 신산업 선점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라며 "포항에서 만들어질 '꿈의 빛'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는 물론 인류의 미래를 환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20년이 넘는 방사광 가속기 운영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개발해 선도형 과학기술로 나아갈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준공은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신약 개발의 핵심인 인체 단백질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해 차세대 바이오 혁명을 선도하고, 반도체 분야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주력산업의 혁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신산업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국가도 기업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의 추격형 과학기술에서 벗어나 창의적, 도전적 연구에 승부를 거는 선도형 과학기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과학기술전략회의를 컨트롤 타워로 하여 각 부처와 산학연에 흩어져 있는 과학기술의 힘을 결집하고 과감한 R&D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4세대 방사광 가속기의 안정적 운영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가속기 활용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우수 연구원들이 4세대 방사광 가속기라는 소중한 연구시설을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중심으로 대학, 출연연, 참여기업이 힘을 모아 혁신기술과 신산업을 만들어 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더욱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번에 준공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전 세계에서 미국과 일본만 보유한 시설로, 우리나라가 세 번째로 구축에 성공했다.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은 "과학자들에게 3세대에 이어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직접 다루게 됐다는 건 과학적 토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라며 "일본의 과학 분야 노벨상을 얘기할 때 일본이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가지고 있는 걸 원인 중 하나로 이야기하는 과학자도 많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질환 단백질의 구조 분석을 통한 신약개발, 인공 광합성 개발, 살아 있는 세포 관측을 통한 질병원인 규명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 활용되어 미래 신산업 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현 수석은 덧붙였다.

정부는 이를 위해 포항 방사광가속기의 안정적 운영과 장비의 성능향상을 위해 내년 21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가속기 기반의 신약개발 등 4세대 방사광가속기 활용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최고 수준의 연구팀에 한해 국내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조건으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 사용을 20% 이내에서 개방을 추진하고, 경북도와 포항시에서 지원해 건설한 이용자 숙소와 과학관 등 이용자 편의시설도 확충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축하 이후 선형가속기 터널 등 가속기의 주요시설도 직접 둘러보며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활용계획을 청취하는 한편 내년 3월로 예정된 본격 서비스에 앞서 준비사항을 점검한 후 참여기업과 연구원들을 직접 격려했다.

한편 '꿈의 빛으로 대한민국의 첨단 미래산업을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준공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해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 과학기술인 등 약 2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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