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갤노트7 더딘 교환, '알박기'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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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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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산업부 기자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저야 전화를 많이 써야 하니까 빨리 바꿨죠. 근데 '알박기'하는 사람도 꽤 된다고 하더라고요."

갤럭시노트7을 손에 쥐고 있던 후배에게 새 제품으로 교환했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기존 갤럭시노트7 배터리 충전이 최대 60%로 제한돼 있어 하루라도 빨리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알박기라는 말이 좀 거슬렸다. 버티기만 하면 좀 더 많은 혜택을 얻을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교환을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푼돈 때문에 본인의 안전을 담보로 내놓는 행동은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 때문일까. 국내에선 해외보다 리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선 지난 16일 단 하루 만에, 미국에선 21~22일 이틀 만에 각각 갤럭시노트7 리콜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국내에선 새 갤럭시노트7으로 교환을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6일이 지나서야 리콜에 응한 소비자가 20만명을 넘었다. 전체 구매자 42만9000명 중 절반에 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알박기 심리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교환해야 한다. 배터리가 폭발했을 경우 화상이나 화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물론 모든 사용자들이 알박기를 하는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의 스마트폰이 터지겠느냐며 사태를 관망하는 태도는 갤럭시노트7 발화 논란 후 격하게 쏟아졌던 반발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렵다.

큰 사건은 늘 사소한 안전불감증에서부터 시작된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사고에 대비해 신속하게 교환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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