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에서 미군 특수부대 철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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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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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에서 미군 특수부대를 철수하라고 현지시간 12일 요구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필리핀이 이슬람 무장단체 소탕 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만다나오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작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군이 이슬람 무장단체 IS와 연계된 아부 사야프 조직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군 특수부대는 떠나야 한다”며 “무장단체가 이들을 죽이거나 인질로 잡아 돈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2년 필리핀 만다나오에 특수부대를 파견해 필리핀군에 아부 사야프와의 전투를 위한 훈련과 자문을 제공해왔다. 한때 파견된 미군은 1000여명에 달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임무가 공식 종료된 이후 대부분이 철수했으나 여전히 일부 고문과 기술 지원팀이 남아있는 상태다.

미군 철수와 관련해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필리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고 밝히며 미국이 앞으로도 필리핀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존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두테르테가 원색적 표현을 즐겨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발언은 크게 놀랍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필리핀에서 오랫동안 미군이 주둔하면서 양국은 안보 이해관계의 공유하고 문화적 관계를 맺고 여러 형태의 지원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이 꾸준히 미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독자적 외교 노선을 강조하면서 필리핀과 미국의 강력한 동맹 관계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오바마가 필리핀의 인권문제를 제기하자 두테르테가 욕을 섞어 오바마를 비난하는 한편 미국의 필리핀 식민지배 시절 무슬림 학살을 언급하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두테르테의 취임 직후 시작된 마약과의 전쟁에서 2달여 만에 2000명 이상 국민이 마약 관련 혐의로 즉결 처형된 것으로 집계되어 국제 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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