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LS전선아시아 “베트남 업체와 10년 기술우위, 동남아 1위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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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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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 베트남 사업장 현장을 가다(5)-끝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연짝 지역에 소재한 LS전선의 두 번째 현지 법인 ‘LSCV’ 사업장 전경[사진=LS전선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26일 방문한 LS전선의 또 다른 다른 베트남 현지 법인 LS케이블베트남(LSCV) 사업장.

호찌민시에서 1시간 가량을 버스를 타고 도착한 동나이성 연짝 지역에는 LSCV 뿐만 아니라 효성, LG생활건강 등 한국기업도 다수 진출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체 부지 면적은 약 5만평(16만6000㎢) 인데, 실제 사용하는 부지는 2만8000여평이다. 2만2000평의 여유가 있어 주식상장(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추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LSCV는 LG-VINA의 생산량이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LS전선이 2006년 설립한 두 번째 베트남 현지법인이다.

LS전선은 회사 단독 투자로 LSCV를 준공했다.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향후 시장 환경의 변화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였다. 2007년 12월 가동한 LSCV는 전력용 케이블과 함께 통신용 케이블도 생산하고 있다.

LSCV의 제품 매출 비중은 UTP케이블(랜 케이블)이 55%, 저전압(LV) 케이블이 44%, 광 케이블이 1%다. 대형 전력 시설에 들어가는 중전압(MV)·고전압(HV) 케이블을 제외한 일반 건물에 들어가는 저전압(LV) 케이블만 월 800t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송우용 LSCV 법인장은 “LSCV는 규격이 표준화 돼 있고, 재고 생산이 가능하며 동시 운반비 비중이 낮은 LV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다른 케이블은 고객사가 원하는 규격에 따라 생산 방식이 다양하고, 현재로서는 LS-VINA에서 생산 물량으로도 충분히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V는 주로 LS-VINA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물량만 생산하고 있단다.

LV케이블을 제외하면 LSCV의 주력 생산제품은 UTP케이블(랜 케이블)이다. 송 법인장은 “LSCV의 연간 UTP 생산 능력은 10만 박스로, 이를 길이로 따지면 지구 한 바퀴(4만km)에 달한다”라며 “UTP 등 통신케이블 제품의 질은 선진업체 케이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진 LSCV UTP 공장장도 “UTP 케이블은 통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요새 꾸준히 이용되고 있다”며, “총 6가지 공정, 170대 설비를 통해 생산되고 95%는 미국 및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LS-VINA는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에서 30%의 점유율로 1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주요 경쟁사는 로컬업체인 Cadivi(카디비), Thinh-phat(띵팟) 등이 있다. 로컬업체는 주로 저압을 생산하는 업체인 반면, LS전선의 베트남 법인들은 저압에서 초고압까지 생산할 수 있는 베트남 내의 유일한 종합전선회사다.

명노현 LS전선아시아 대표이사는 “전선업체의 경쟁력은 LV, MV, 고전압(HV) 케이블을 생산 가능한 지를 보고 가늠한다. 베트남 로컬 기업들은 LV·MV 케이블을, HV 케이블 중에서는 66KV 정도는 생산할 수 있다”면서 “LS-VINA는 초고압 중에서도 230KV까지 생산 가능하고 본사는 400, 500KV까지 생산 가능하며, 800KV급을 개발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의 경우 전 세계에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다섯 개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런 점을 놓고 봤을 때 LS 전선아시아와 로컬 기업은 10년 정도 기술 격차가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은 지속적인 경제성장 과정에서 산업 인프라 확충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발전, 송배전, 전력기기 등 에너지 인프라는 대표적인 산업인프라로 당사의 전방산업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시장의 경우 경제성장에 따라 순 전력소비량이 2014~2019년 간 연평균 8.7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빠르게 증가하는 전력소비량에 대응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발전설비 건설이 진행될 전망이다.

LS전선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내 전선산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중대한 법령 또는 규제의 영향은 존재하지 않는다. 베트남 내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는 완화되거나 철폐되는 추세이며, 베트남 정부는 2015년 9월부터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지분 한도를 100%로 확대(은행 제외)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한도는 2003년 및 2005년에도 각각 30%, 49%로 완화된 바 있으며, 이러한 제한이 폐지된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해외기업에게 과세소득 발생 연도로부터 4년간 법인세 면제 및 이후 9년간 50% 감면, 수출입 관세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하여 투자허가 신청서류 및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향후 규제 완화에 따른 베트남 해외직접투자(FDI)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 케이블의 경우, 중국 및 아세안은 인터넷 사용자 비율과 인터넷 보급률이 선진국 대비 낮은 상황으로 통신케이블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많은 신흥국에서는 무선통신 기간망으로 3G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베트남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들이 3G에서 4G로 기간망 전환을 계획하거나 전환 중에 있는 등 무선통신 기간망의 전환에 따른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베트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에 따라 발전·정유시설 등 대형 플랜트를 다수 건설하고 있으며, 이러한 프로젝트는 EPC 방식으로 발주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글로벌 시공사를 통해 케이블 조달업체가 선정되며 품질, 인증, 공급실적, 글로벌 인지도 등이 선정기준이 된다. 전력케이블은 사고 발생 시 그 여파가 크고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LS전선아시아는 50년 제조업력을 지닌 LS전선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음으로써 로컬경쟁사 대비 10년 이상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3위의 전선 기업에서 물려받은 검증된 품질 및 사후관리 능력은 LS전선아시아의 경쟁우위 요소가 되고 있다.

TPP가 체결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고부가 제품인 초고압 230kV 제품에 대해 덴마크 공급실적을 확보하였고, 중동 등 신규시장에 대한 PQ인증이 완료되면 베트남법인의 이익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 대표는 “라오스,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변 아세안 국가들의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되면 LS전선아시아가 그 수혜를 직접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베트남을 발판 삼아 LS전선아시아를 동남아 1위 종합전선회사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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