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대 총장 “흔들림 없이 임무 수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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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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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에 편지 형식 대자보…농성 학생들은 사퇴 요구 지속

최경희 이대 총장이 학생들에게 대화를 촉구하는 대자보 형식의 편지를 28일 학교에 게시했다. [이화여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농성 학생들이 사퇴 요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대자보에서 대화를 촉구하면서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28일 이화인에 드리는 두 번째 편지에서 “총장으로서의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화 130년의 교육과 연구는 계속되어야하며 그것이 대학의 사명으로 그 사명을 맨 앞에서 지켜내는 것이 총장인 저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이화의 발전과 화합을 위한 일이라면 제 개인에 대한 어떠한 비난과 수모도 다 인내할 각오가 돼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내 교육·연구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원칙에 따라 대처할 수밖에 없음을 말씀드리고 학사일정과 교육·연구 지원 활동, 취업 지원 활동을 차질 없이 수행해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어떠한 불편도 받지 않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이 환절기에 아직도 본관에 남아있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저는 지난주에 천막에서 학생들과의 대화를 간절히 기대하며 기다렸고 구성원들과 동문 여러분들의 수많은 격려와 질책에서 우리 공동체의 깊은 이화사랑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저는 여러분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대화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이미 공감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 생각한다”며 “대화는 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으로 그 과정이 길고 힘들 수는 있어도 건너 뛸 수 없으며 저는 이미 학생 여러분 쪽으로 다가갔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핵심적인 요구를 수용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학생 여러분들이 몇 발자국만 저에게 다가와 주면 좋겠다”며 “원한다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공간에서 저와 학생들만 마주 앉아 대화해도 좋고 면대면 대화가 부담스럽다면 편지나 이메일 등 어떠한 소통 채널이든 모두 환영하며 저는 총장이기 이전에 여러분의 스승이자 선배로 스승은 언제나 제자의 편이고 선배는 언제나 후배의 후견인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총장은 “학생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겠고 ‘이화 비전 2020’ 발전 계획에 제시된 핵심 과제들을 여러분을 포함한 이화의 구성원과 함께 TF팀을 구성해 협의를 통해 실천해나갈 것”이라며 “이 중에서도 학생 여러분과 관련 깊은 ▲개방형 소통체계 구축 ▲학생 복지시설 확충 ▲장학제도 확충 ▲사회적 기여 및 나눔 등을 가장 먼저 여러분과 수행하고 싶으니 여러분의 생각과 제안을 가감 없이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계속될 ‘총장과의 열린 대화’에서도 ‘이화에 바란다’에도 기탄없이 제안해 주면 여러분의 의견을 바탕으로 ‘함께 하는 이화정책포럼’을 통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농성 학생들은 앞서 입장 자료를 내고 학생들이 ‘감금죄’ 누명을 벗고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도록 최 총장이 직접 경찰에 학교 본부의 잘못으로 인한 판단 착오에 대해 해명해 줄 것과 함께 학생들의 혐의에 대해 가능한 모든 효력 있는 법적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또 학생들의 대치 상황을 ‘과격 시위’, ‘폭력 시위’로 호도하고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를 유포해 학생들에게 상처를 입힌 총장의 행위에 책임을 질 것과 함께 200명을 상대로 1600명의 공권력을 투입해 신뢰와 지지를 완전히 잃고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 최 총장을 더 이상 총장으로 모실 수 없다며 학생들과 학교의 명예를 위해 이제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 줄 것을 최 총장에게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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