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이자수익 확대 나섰지만…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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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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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들이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비이자 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체크카드 누적 발급좌수는 2016년 상반기 30만5000좌로 2013년 12월 말(20만5000좌)에 비해 지난 3년간 대략 10만좌 늘었다.

체크카드를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총 46개사다. 이 가운데 체크카드 발급에 가장 적극적인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2015년 6월에 체크카드를 출시한 뒤 올해 6월 현재 누적 발급좌수는 총 5만7000좌다. 지난 3년간 늘어난 발급좌수 10만좌 중 절반 이상을 웰컴저축은행에서 발급한 것이다.

하지만 웰컴을 제외한 나머지 45개사는 지난 3년간 4만좌 발급에 그쳤다. 산술적으로 1개 회사당 평균 900개도 안되는 수량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이 얼마 없어 체크카드는 원래 실적이 안 좋다”면서 “적금 상품과 연계된 웰컴의 체크카드는 잘 나가지만 그 외 저축은행의 경우 체크카드를 단순히 서비스 차원에서 유지만 하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BC카드사와 제휴하고 후불교통 카드 및 소액 신용결제 이용이 가능한 ‘SB HI 체크카드(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나 고객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도 체크카드 이용 고객 중 절반이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수수료 수익이 한달에 5000만~6000만원으로 사실상 적자나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고객확보 차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바 판매도 여의치 않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4월 한국금거래소쓰리엠과 골드바 판매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저축은행 총 24곳이 골드바 판매에 참여하고 골드바 종류도 4종에서 8종으로 늘렸다.

그러나 앞서 골드바 시장에 일찍 진입한 HK나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업계에서 골드바를 많이 판매하는 SBI도 골드바 판매 수익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3월부터 골드바 판매를 시작했지만 7월말 기준 매출은 약 6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골드바처럼 시중은행에서 판매를 하는 상품의 경우 사실상 고객을 끌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스마트뱅킹도 고객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예적금 고객이 많아 이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아서다.

이러한 가운데 저축은행은 향후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오는 10월에 도입해 신규 고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가 도입되면 고객은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서 고객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저축은행 일각에서는 서비스를 단순히 도입하기보다는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은행과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실상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겹치는 경우, 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저축은행 고객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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