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올림픽 최고의 이 한마디…말 말 말[리우올림픽 결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8-22 00: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17일간의 세계인의 축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역대 가장 어수선한 올림픽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스포츠 선수들의 잊지 못할 한 마디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리우올림픽 사람들의 말 말 말, 그 한마디.
 

박상영의 주문 "할 수 있다" [사진=MBC 화면 캡쳐]


△ 불가능도 가능케 한 박상영의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펜싱 에페 박상영(21·한국체대)의 이 한 마디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 깊이 박혔다. 이날 박상영은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 게저 임레(42)를 15대 14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9-13으로 패색이 짙었던 박상영은 3라운드 시작 직전 마치 주문을 걸 듯 “할 수 있다”라고 되뇌였다. 그것도 몇번씩 반복했다.

이 모습을 중계방송에서 잡히자 경기를 시청했던 국민들의 마음은 울컥했다. 결국 마지막에 찌르기로 임레에 극적인 15-14 역전승을 거두자 대한민국 사람의 감동은 배가, 아니 폭발했다.
 

[사진=KBS 제공]


△ ‘문어’ 이영표 “침대 축구 안 당하려면 골을 넣으면 됩니다”

14일 오전 남자 축구 8강전 경기 후반, 상대팀인 온두라스의 앨리스가 그라운드에 누워 약 3분간 일어나지 않으며 온두라스 선수들은 고의적으로 시간을 지연시키며 브라질 현지 축구 팬들에 야유를 받았다.

이때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침대축구 안당하려면 골을 넣으면 됩니다. 축구는 골이라는 것이 증명된 경기입니다”라며 촌철살인의 말을 날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할 수 있다” 박상영, ‘올림픽 = 제일 재밌는 놀이’…긍정적인 마인드가 불러온 '금빛' 

대역전극을 펼친 ‘할 수 있다’ 박상영의 주문같은 이 한 마디 전에 이미 박상영은 올림픽을 즐기는 게임으로 생각했다. ‘긍정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박상영 특유의 마인드에서 비롯됐다.

그는 자신의 메신저 프로필 메시지에서도 “올림픽=제일 재밌는 놀이”라는 문구를 적어 놓으며, 긴장감을 떨쳐내고 즐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증명해낸 것이다.

더불어 그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명언도 적어놨다.

“인생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아무 기적도 없는 것처럼 사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일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여자 유도 48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정보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 여자 유도 은메달 정보경, 유일한 유도 메달리스트가 가슴에 품은 한 마디

7일 여자유도 48kg급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메달이자 은메달을 따내고 눈물을 흘린 정보경은 늘 마음 속에 품어왔던 명언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대표선수가 된 뒤로 이원희 코치로부터 들려주는 말들을 가슴에 품고 리우올림픽만 보고 달렸다. 정보경은 태릉선수촌서 훈련할 때부터 이를 두고 ‘명언’이라 했다.

정보경은 “코치님 이야기 중에 ‘내일을 살려는 자는 오늘 모든 걸 쏟아내는 자에게 죽는다’는 게 있다. 그 마음으로 운동한다”고 말했다. 정보경의 이 가슴 속 깊은 곳의 명언은 내일을 잊은 듯 혼신을 다했고,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몽골의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를 꺾을 수 있었다.
 

시몬 바일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흑진주 체조여왕’ 시몬 바일스 “나의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이다”

세계 기계체조의 역사가 새로 쓰였다. 미국의 ‘흑진주’ 시몬 바일스(20)에 의해서다. 작은 체구의 바일스는 세 살 때 외부모에게 입양된 아픔을 딛고, 꾸준한 노력의 결과 기계최조 종목에서 4관왕이 됐다.

그는 지난 12일 여자 개인 종합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인터뷰에서 “나의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이다. 힘들때마다 엄마가 ‘시몬, 너는 최고다’라고 해준 말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브티하즈 무하마드[사진=AP연합뉴스 제공]



△ ‘히잡’ 쓴 美 여 검객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편견을 깨트린 한 마디

14일 열린 펜싱 여자 단체 사브르 종목에서 미국에 동메달을 안긴 무하마드는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섰다.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 이슬람 교도인 무하마드는 율법에 따라 히잡을 머리에 쓰고 경기복 안에 몸 전체를 가린 긴 옷을 입었다.

숱한 차별과 역경을 이겨낸 그는 “많은 사람들이 무슬림 여성들은 목소리도 내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문화적인 편견을 깨고 싶었다”는 각오로 세상의 편견을 향해 소리쳤다.
 

마이클 펠프스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존경받아 마땅한 이유

16일,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공식적인 은퇴 의사를 밝혔다.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보통 사람’으로 돌아간다는 펠프스는 시종일관 웃으며 말했다.

“많은 아이들이 익사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이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우사인 볼트가 200m 남자 육상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우사인 볼트, 세계적인 스타이기에 가능한 말

19일,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78로 자신의 올림픽 여덟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우사인 볼트는 경기가 끝난 뒤 “무하마드 알리와 펠레 같은 반열에 오르고 싶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내가 그런 반열에 올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패했고 금은 땄지만 기록은 못 깬 그는 또 "내 몸은 늙었다"고도 했다, 

이미 그들을 능가하는 실력과 기록을 가진 볼트는 알리와 펠레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임에는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볼트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했다.

늙었다면서도 볼트는 “난 더는 증명할 게 없다. 내가 최고라는 것을 이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뭘 더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우사인 볼트는 세계적인 스타, 그 이상 최고의 인간이다.
 

(좌) 박성현 SBS 양궁 해설위원이 "바람은 나에게만 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한국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SBS 제공]


△ ‘전 종목 석권’, 세계최강 대한민국 양궁…박성현 SBS 해설위원의 이 한 마디

12일 새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짱콩’ 장혜진이 금메달, 기보배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양궁의 위상을 드높였다.

당시 SBS 해설을 맡은 박성현 위원은 강한 바람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바람은 나만 부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도 불기 때문에 나에게만 집중하면 된다”며 선수들에게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과감한 슈팅을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이미 보낸 화살에 미련을 갖지 말라”며 평정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바람에 이들의 얘기가 실렸나, 대한민국은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모두를 석권하며 4관왕 신화를 달성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