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우리는 정녕 기력이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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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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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날씨가 더워지는 복날 시즌이 왔다. 지난 17일 초복을 지나 어느덧 중복을 향해간다. 복날이 분기점을 돌아가는 만큼 유통·식품 업체들의 보양식 마케팅이 판을 친다. 유통 채널들은 저마다 스타들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기력 회복을 부추긴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기력이 부족하기는 한 걸까. 우선 자신의 뱃살부터 살펴본다면 과거보다 늘어난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의 자료를 살펴봐도 과거 1970년대 초·중·고 학생들보다 2000년대 학생들이 10㎏ 이상 더 무거워졌다. 물론 이들의 체격도 커졌지만 비만율도 함께 증가했다는 게 문제다. 더불어 비만율의 증가 속도도 상당히 가파르다.

더위에 입맛이 떨어지면 맛있는 음식을 찾아 나서는 것이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우리 조상들도 복날 삼계탕과 보신탕을 먹으며 원기 회복에 힘썼다. 하지만 영양과잉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지나친 칼로리 섭취는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간 편견에 사로잡힌 식문화를 무조건적으로 따라왔던 경향이 있다. 황사에 삼겹살이 좋다거나, 장어의 꼬리가 정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는 등 검증되지 않은 많은 낭설이 사실처럼 믿어져 내려왔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복날만 되면 삼계탕을 먹기 위해 식당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곤 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고칼로리 음식인 삼계탕이 활동량이 적은 사무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섭취는 자칫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간단한 식사와 제철과일의 섭취가 여름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우리의 전통을 모조리 없애자는 의미는 아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만큼 그 나름의 좋은 이유도 많이 들어있을 것이다. 다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합리적인 고민이 추가돼야 한다. 건강 상식도 널리 알리고 체질에 맞는 적절한 취식법의 공유도 필요하다. 단순히 매출증대만 열을 올리며 선입견을 악용한 마케팅이 통할 시대는 지났다. 각자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정직한 마케팅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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