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보다 작은 패치로 환자 고통 덜어주는 ‘이오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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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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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가 개발한 패치형 인슐린 펌프[사진=이오플로우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인턴기자 = “아픈 내 가족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경준 이오플로우 전무는 14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당뇨 판정을 받은 환자가 320만 명에 이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당뇨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약 660만명으로 추산된다. 당뇨 판정을 받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당뇨 관리를 받아야 할 사람은 천만명에 이른다. 이오플로우는 당뇨 환자를 위한 패치형 인슐린 펌프를 개발한 업체다.

당뇨병에는 1형 당뇨와 2형 당뇨가 있다. 1형 당뇨는 태어날 때부터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고 2형 당뇨는 잘못된 식생활 등 때문에 혈당이 높아진 경우다. 2형 당뇨 환자는 알약을 섭취해 치료하지만 1형 당뇨 환자는 주사기를 통해 인위적으로 인슐린을 주입해야 한다. 이들은 밥을 먹을 때마다 혈당이 높아지기 때문에 하루 10번 가까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오플로우의 인슐린 펌프는 주사기 모양의 펜형 인슐린 주입기를 패치형으로 변형한 것이다. 손바닥 보다 작은 패치에는 200U(유닛)의 인슐린액이 담겨 있다. 200U는 약 2ml로 집 밖에서 인슐린 주사기를 꺼낼 필요 없이 아침에 패치형 인슐린 펌프를 복부에 부착하면 최대 3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오플로우가 개발한 패치형 인슐린 펌프의 주 구매 타깃은 소아당뇨 환자다. 한국 소아당뇨 환자는 약 3만명에 이른다. 이 전무는 “소아당뇨 환자 어머니를 대상으로 연 모임에서 어머니들이 서로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고 손을 들었다”며 “그들을 보면서 내 자식이 병에 걸렸다는 생각으로 일하게 됐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이 전무는 2011년 10월 김재진 공동대표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3명에서 시작한 직원은 현재 14명으로 늘었다. 2011년에 법인을 등록했고 작년 2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작년 7월에는 패치형 인슐린 펌프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이오플로우는 패치형 인슐린 펌프 테스트 절차를 밟고 있다. 안전 테스트에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긴 작업이다.

이오플로우는 이번 패치형 인슐린 펌프 개발을 통해 ‘페인킬러(pain killer)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 전무는 “수술 후 진통제를 맞기 위해 하루 동안 입원하는 경우가 있다”며 “패치형 진통제를 붙이면 입원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언제 약을 먹었는지 기억 못 하는 치매환자와 손발이 떨려 주사를 놓을 수 없는 환자에게도 패치형 진통제를 붙일 수 있다.

이오플로우는 올해 8월까지 패치형 인슐린 펌프 개발을 완료하고 9월부터 12월까지 임상 시험에 들어간다. 내년 3월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제품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전무는 작은 패치로 모든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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