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선박 곡블록 제작 하청업체에 맡긴다…외주 전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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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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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현대중공업이 사내에서 직접 만들던 블록(선체 일부)을 최근 외주 생산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해 온 현대중공업이 핵심 분야인 조선사업에서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 본격적인 외주생산에 나선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단행하는 생산직 희망퇴직과 맞물려 진행되면서 여파가 더 클 전망이다.

회사는 외주화가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노동조합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위한 포석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26일 조선업계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에서 제작하던 곡블록 물량 일부를 이달부터 하청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다.

통상 선박은 작은 단위의 블록을 여러 개 만들어 하나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조되는데, 곡블록은 곡선 모양의 블록을 의미한다.

현대중공업은 7월까지 약 5300t의 곡블록 물량을 외주 제작하고 이후에도 월 2000t가량을 하청업체에서 생산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7월부터 12월까지 약 5200t의 물량을 하청업체 근로자로 구성된 포항 공장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노조는 연말까지 총 2만8000여t의 곡블록이 외주생산으로 전환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조선 부문 수주량이 41만3000t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적지 않은 물량이다.

사측은 곡블록뿐만 아니라 선체 다른 부품도 외주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하던 해양플랜트 설치사업도 하청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모두 하청업체가 해양플랜트를 설치한다.

해양플랜트 설치는 조선소에서 제작한 해양플랜트를 발주처가 지정한 장소로 옮겨 설치하는 업무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메말라 버리면서 일감이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1~4월 플랜트 부문 수주 규모는 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7.7% 급감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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