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문혁50주년 앞두고 "지식인 비판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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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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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문화대혁명(문혁·1966∼1976) 50주년(5월16일)을 앞두고 당의 정책에 대한 지식인들의 반대 목소리를 허용하라는 지침을 시달했다.

시 주석은 최근 지방시찰 도중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서 '지식분자(지식인) 대표 좌담회'를 열고 공산당과 정부는 지식인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신화통신이 1일 전했다.

또 당과 정부의 관리들은 지식인 사이에서 제기되는 반대 목소리를 포용해야 한다며 "설령 (정부 정책에 대한) 그들의 의견에 편견이 있고 정확하지 않더라도, 꼬투리를 잡고 몽둥이질하고 낙인찍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인간은 신선이 아니다. 제시하는 의견과 비판이 100% 정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관료들이 지식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은 당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임무라면서 "우리는 그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들의 비판은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최고지도자의 이처럼 '온건한 발언'은 기존의 고압적 정책과는 대조되는 것이라며 배경이 주목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수많은 지식인이 '우파'로 몰려 처형됐던 문혁 50주년을 앞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문혁시절 마오쩌둥(毛澤東)의 극좌노선과의 차별화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몽둥이질'(打棍子), '낙인찍기'(扣帽子) 등의 표현은 문혁 시기에 사용되던 단어다.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勛)은 문혁 시절 반당분자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시 주석 본인도 1969년 15살의 나이로 산시성(陝西省)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에 있는 량자허(梁家河)촌으로 하방돼 22살까지 생활했다.

SCMP는 시 주석이 지난주 열린 '인터넷 안보 및 정보화' 업무좌담회에서도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국가 정책에 대한) 선의의 비판을 더욱 포용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고 전하며 최근 들어 그의 '온건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이 사상·언론통제 완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열린 '신문여론공작좌담회'에서 모든 관련 언론들에 대해 "당의 의지를 체현하고 당의 주장을 반영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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