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창지(昌吉), 꿈이 자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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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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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지시 외곽에 위치한 누얼자대협곡은 전형적인 단하 지형으로 산세가 험준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과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찾는다. [사진= 인민화보 친빈((秦斌)) 기자]


인민화보 왕자인(王佳音) 기자 = 신장(新疆)을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이 처음 창지(昌吉)에 도착하면 생각했던 ‘신장 이미지’와 달라서 적잖이 놀랄 것이다. 이곳의 도시가 여타 다른 도시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로 초원과 산천 사이를 달리면 높은 하늘과 끝없이 이어진 산, 울창한 나무, 낙타 무리와 양떼가 나타나면서 이곳이 바로 신장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창지’라는 이름은 몽골어의 ‘양지(仰吉)’가 바뀐 것으로 ‘채마밭’이라는 뜻이다. 즉, 유목을 하고 채소를 심는 경작지를 말한다. 과거 이곳은 몽골 준가얼부(准噶爾部)의 유목지였다. 창지는 톈산(天山) 산기슭, 유라시아대륙 내지, 준가얼 분지 남쪽에 위치한 고대 실크로드의 새로운 북쪽 도로로 중앙아시아와 유럽 각국으로 향하는 필수 코스였다. 1954년 창지회족자치구가 설립됐고 1955년 창지회족자치주로 변경됐다.

현재 창지주 관할에 2개 도시(창지, 푸캉(阜康)의 2개 현(縣)급 시), 5개 현(마나쓰(瑪納斯)현, 후투비(呼圖壁)현, 지무싸얼(吉木薩爾)현, 치타이(奇台)현, 무러하싸커(木壘哈薩克)자치현), 3개 국가급 단지(신장 준둥(准東)국가경제기술개발지구, 창지국가첨단기술산업개발지구, 창지국가농업과학기술단지)가 있다. 창지에서 우루무치(烏魯木齊) 디워푸地窩堡) 국제공항까지의 거리가 우루무치 시내에서 공항까지의 거리보다 가까워 창지는 ‘우루무치의 뒤뜰’이라고도 불린다.
황무지에 리조트를 ‘심어내다’

창지 국가농업과학기술 핵심지구에 위치한 신장농업박람원에서 한 모자가 ‘우주농장’을 관람하고 있다.[사진= 인민화보 친빈(秦斌) 기자]


황무지에 리조트를 ‘심어내다’
창지에는 울창한 톈산의 푸른 소나무, 물결이 거울처럼 반짝이는 야오츠(瑤池), 그림처럼 아름다운 빈호(濱湖), 푸른 초원과 양떼, 넘실대는 보리밭이 있다. 자동차로 쒀얼바쓰타오(索爾巴斯陶)의 원시림을 통과할 무렵 석양이 누얼자(努爾加)대협곡의 단하(丹霞)지형(붉은 모래암석이 장기간 풍화와 침습으로 기이한 암석으로 변한 지리적 경관)을 더 붉고 찬란하게 만들었다.

창지 먀오얼거우샹(廟爾溝鄉) 바쓰타오(巴斯陶)풍경지구. 숲 속 청록색 이끼가 산등성이에 가득하다. 이곳은 카자크(哈薩克)족 목축민의 고산목장으로 풀이 무성해 온천지가 초록색이다. [사진=인민화보 친빈(秦斌) 기자]


창지시 북쪽 외곽에 있는 ‘두씨(杜氏) 관광리조트’를 방문했을 때는 마침 주말이었다. 꽃과 풀이 있는 공원인줄 알았는데 깊숙히 들어갈수록 별천지였다. 초가을에도 꽃바다를 볼 수 있고 꽃바다 모퉁이에 있는 오두막이 주위 숲과 잘 어우러졌다. 마침 신혼부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어 원래도 떠들썩한 정원에 기쁨의 환호성이 더해졌다.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걸으니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면서 넓은 호수가 나타났다. 호수에는 두세 명이 보트를 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옆에 있는 수상공원은 아이들이 뛰노는 ‘천국’이 됐다. 스머프, 백설공주, 도라에몽 등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현지인에 따르면 20년 전 이곳은 인적이 드문 황량한 곳이었다. 두씨관광리조트 현 총경리 두췬(杜群)의 부모가 베이징에 가게됐다. 베이징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정자와 누대 등이 있는 공원을 다니면서 자신의 고향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쉬고 즐길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창지에 돌아와 황무지에 나무를 심고 자신의 ‘공원 꿈’을 심기 시작했다. 일년 또 일년이 지나자 작은 나무가 큰 나무가 되고, 큰 나무가 다시 숲이 되면서 그들의 꿈도 조금씩 싹이 트고 뿌리를 내리며 자랐다.

이후 아들인 두췬이 부모의 사업을 이어받았다. 그는 곳곳을 다니며 각지의 테마파크 건설 관리 경험을 배웠으며 마침내 창지에 레져 오락, 휴가와 여행이 하나가 된 리조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현재 두씨관광은 현지 브랜드로 자리잡아 주변 도시의 시민들이 찾아와 휴가를 보내고 레저를 즐긴다. 두췬은 “신장에는 아름다운 풍경만 있는 것이 아니라, 멀리 가지 않고도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곳도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창지 베이린산(北林山)리조트에서 쿠부라장(庫不拉江)이 훈제용 고기를 만들고 있다.[사지=인민화보 친빈(秦斌) 기자]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많은 창지
창지는 자연자원이 풍부하다. 광활한 평원과 아름다운 단하 지형도 있다. 또 독특한 지방 음식과 각지의 별미도 있다.

중국 북서 지역에 있지만 이곳 사람들도 산과 물, 레저와 오락을 즐길 수 있다.

쿠부라장(庫布拉江)의 사장인 천(陳) 선생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출신으로 신장에 온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는 청두인의 레저 오락 방식을 도입했다. 처음 그는 낚시터로 시작했다. 이후 낚시하러 오는 손님이 낚시로 잡은 싱싱한 생선을 현장에서 요리해 먹고 싶다고 해서 식당을 열었다. 또 손님들이 이곳 풍경이 좋아 며칠 묵고 싶다고 하자 다시 객잔을 열었다. 현재 이 농자러(農家樂, 농촌민박)는 기본적인 규모를 갖췄다. 천 선생은 “신장은 자연조건이 훌륭해 이를 충분히 이용한다면 매우 편안하고 사람들이 즐겨찾는 리조트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탁월한 지리적 장점을 빌어 창지 사람들은 현지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들은 선진 양조기술을 도입해 자체 와인 브랜드를 만들었다. 올해 32살인 류팅(劉挺)은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포도 농장을 이어 받아 와이너리를 만들었다. 그는 “아버지 세대는 전통적인 재배업이었다. 지금은 시대가 발전해 선진기술과 결합해야 할 뿐 아니라 위챗, 웨이보(微博)와 같은 SNS를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이용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류팅은 와이너리의 위챗 공식계정을 만든 후 포도 수확에서 양조까지 전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창지 위린(榆林)양조장의 저장고에 저장되어 있는 농향형(濃香型) 백주[사진=인민화보 친빈(秦斌) 기자]


우루무치에서 창지로 향하는 길에 오르면 저 멀리 금빛 찬란한 건물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신장대극원이다. 신장대극원은 활짝 핀 금색 설련화(雪蓮花)처럼 이 작은 도시 사람들의 정신문화에 활력을 더한다.

창지에 위치한 신장대극원은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높은 돔형 극장으로 2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사진= 인민화보 친빈(秦斌) 기자]


창지를 걸으면 색다른 신장을 느낄 수 있다. 7981㎢ 규모의 이 곳은 물자가 풍부하고 풍경도 아름답다. 서북 지역에 위치하지만 이곳 주민의 삶은 다른 지역보다 풍족하다. 창지는 번창하고 길한 곳이다.

창지공룡관에는 창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공룡 화석이 전시돼 있다. 그중에는 길이 35m의 아시아 최대 공룡화석인 마멘키사우루스도 있다. [사진=인민화보 친빈(秦斌) 기자]


* 본 기사와 사진은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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