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패러다임 대격변…대출·보험가입도 인터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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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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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한국카카오은행(가칭)과 케이뱅크(가칭)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대면거래 없이 인터넷만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와 함께 30일에는 모든 보험상품을 온라인에서 비교·가입할 수 있는 보험슈퍼마켓까지 출범하면서 금융권의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도 보험가입도 인터넷으로…IT융합 본격화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가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금융권의 대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금융위의 본인가 후 6개월 이내에 영업을 개시하게 된다. 29년만의 새 은행인 만큼 시장은 물론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의 사각지대였던 중금리대출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컨소시엄 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량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대출심사 시 보다 세분화된 신용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금리대출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에 기반한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도 기대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보다 편리한 해외 송금서비스, 포인트 및 마일리지와 연계한 금융서비스도 IT와의 접목으로 인해 기존 금융패러다임에서 벗어난 신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IT기술과 금융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현으로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금융권에서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는 물론, 모바일을 통한 원스톱 금융서비스(간편결제‧송금 등) 등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험업계에서 기대를 모았던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도 30일 공식 출범한다. 보험다모아는 온라인상에서 단독실손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저축성보험 등의 상품을 스스로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손해보험협회 한 관계자는 "협회는 보험다모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당국과 공동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고도화 등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은행 뒷받침할 제도 필요

다만 이같은 온라인 금융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것에 비해 관련 제도 및 법안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필요한 '은산분리'도 금융당국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금지한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으나 여전히 야당의 거센 반대로 표류 중이다. IT기업들의 적극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재벌의 사금고화 등에 대한 우려 역시 여전하기 때문이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이와 관련, "법 개정시기는 국회 논의과정에 있으므로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정부는 국회에서 충분한 심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법이 개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입법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에 대한 불완전판매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의 경우에는 단순히 보험료가 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상품이라고 할 수 없는 만큼 보다 세분화된 비교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가입 과정이 간편해질 수는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보장을 선택하지 못하게 되는 등 불완전판매를 줄일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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