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망 팔로워 숫자 절반이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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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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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민망(The People’s Daily) 트위터]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온라인 포털사이트 인민망(人民網)의 SNS 계정이 '가짜 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어판 인민망 트위터 계정 구독자(팔로워) 117만 명 중 절반 이상이 허위 계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인보호위원회(CPJ)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PJ는 트위터 팔로워 진위를 가리는 사이트(Twitteraudit.com)를 이용해 인민망 계정을 검색한 결과 실질적인 팔로워 수는 겨우 24%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과에 대해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허위 계정이 일정수준을 지나쳤다는 의견은 고수했다. 팔로워 중 58%가 트윗을 5개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급증한 팔로워 수도 의혹의 원인이 됐다.

인민망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 10월 뉴욕타임스(NYT) 페이스북 계정 구독자(좋아요) 수를 추월했고 이후 채 2개월도 지나지 않아 300만 명으로 그 차이가 벌어졌다. 현재 인민망 계정은 1300만개, NYT는 1000만개의 좋아요 숫자를 가지고 있다.

CPJ는 "인민망 구독자 수는 해외 다른 미디어 계정보다 허위 구독률이 약 40% 더 높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공산당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이용자 수 확대에 기반한 운영 원리에 착안해 중국 국내 소셜 네트워크 규모를 키우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해외에서 중국의 소프트파워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인민망의 트위터 계정을 확대했다는 것.

데이비드 반두르스키 홍콩 중문대 중국미디어부 교수는 "인민망 자체로는 국제적인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해 조작을 감행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FT는 구글에서 '클릭 농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좋아요'를 누르거나 '팔로잉'을 클릭하는 사람을 사는 데 1위안(약 200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를 통해 클릭 농장 참여자를 쉽게 구한다는 것이다.

다만 인민망 측은 FT의 의혹을 부정하고 활동이 활발한 트위터 이용자들이 계정을 구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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