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꾸준히 먹으면 분노 조절ㆍ기억력 개선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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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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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제가 분노 조절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 코크대 연구팀은 성인 2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들어 있는 캡슐을 한 달 동안 먹게 한 뒤 나머지 한 달 동안은 플라시보 요법을 진행했다. 동시에 또 다른 그룹에는 플라시보 요법을 먼저 진행한 뒤 동일한 약을 먹게 했다. 실험 참여자 모두 캡슐이 어떤 성분을 갖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두 달 동안 시험을 진행한 결과 캡슐을 먹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불안 증세도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도 낮았다. 기억력 테스트에서도 캡슐을 먹은 그룹이 더 많은 색상과 숫자를 기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그림끼리 연결하는 실험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앞서 연구팀은 과거 쥐 실험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가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주도했던 테드 니난 아일랜드 코크대 정신의학 교수는 "쥐 실험에 이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동일한 결론을 얻었다"며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 자체는 미미하지만 인체에서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 성분인 만큼 꾸준히 섭취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특히 캡슐 속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1714 성분에 주목했다. 비피도박테리움 롱검은 장내 서식하는 세균 중 하나로, 산성에 강해 위산과 관계 없이 장까지 도달해 소화와 면역 체계를 돕는 중요한 유산균이다.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연구팀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1714가 방출하는 화학물질이 미주신경(운동과 지각 등 두 섬유를 포함하며 내장 대부분에 분포돼 있는 신경)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주신경에서 방출하는 화학물질이 혈액을 따라 온 몸을 도는 과정에서 뇌까지 전달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5년 내에 불안과 우울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신경학회 연례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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