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예선과 평가전을 통해 본 '유로2016' 우승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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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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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FFA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유로2016 조별 예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각 조에서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모든 나라들이 10경기 가까이 치른 가운데 각 팀들의 전력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승 후보로 불릴만한 팀들의 윤곽이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 빅3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있다.

▲ 프랑스(개최국 이점으로 조별예선 불참)
유로 2016 개최국 프랑스는 2000년 대회 우승 이후 15년 만에 대권에 도전한다. 개최국 이점으로 조별 예선을 치르지 않았지만 최근 평가전들을 통해 보여준 전력은 우승후보의 향기를 풍기기 충분했다.

공격진에는 연계에 능한 벤제마, 지루가 중심을 잡고 라가제트, 그리즈만, 레미, ‘신성’ 마샬까지 빠르고 침투에 능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뒤를 받치는 미드필더의 면면도 강력하다. 마투이디, 카바예, 포그바, 슈나이덜린, 콘도그비아 시소코는 모두 힘과 기술을 함께 갖췄다.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다. 더군다나 대부분 이타적이고 팀워크가 좋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한 번에 바꿀 만큼 창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않는 건 약점이다.

프랑스는 센터백 왕국이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는 망갈라를 비롯해 주우마, 바란, 사코, 코시엘리 등 본선에서 누가 주전으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들이 즐비하다. 골대를 지키는 요리스도 절정의 폼을 보인다. 풀백진에도 경험 많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오른쪽에는 사냐와 드뷔시, 왼쪽에는 에브라와 클리쉬가 있다. 모든 포지션에 두 명 이상의 선수가 경쟁하는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그동안 강력한 멤버를 갖추고도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했던 프랑스는 유망주들이 빅 리그에 진출하며 경험을 쌓았고, 전술적으로도 안정됐다. 더군다나 98년 홈에서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도 있다. 다시 홈이다. 우승할 수 있는 적기다.

[사진=UFFA 공식 홈페이지]

▲ 스페인 (9승 1패, 23골, 3실점)
스페인 골키퍼 데헤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대단한 선방을 여러 개 선보이며 자신이 No.1 골키퍼임을 증명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남태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뒷문은 걱정이 없어 보인다.

반면 그의 앞은 조금 불안하다. 주전 수비수는 피케의 폼이 너무 떨어졌다.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피케와 라모스를 대신해 나선 나초와 에테시에이타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여러 번 위기를 자초했다. 아주필리에타, 호르디알바, 후안프란, 카르바할의 풀백은 질과 양적으로 훌륭하지만 공수 밸런스를 고려한 조합이 필요하다.

부스케츠라는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투라스페가 코케, 파브레가스 등 패싱력이 좋은 선수들의 조합은 안정적으로 보인다. 최근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카솔라가 최상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호재다. 하지만 스페인 패스 플레이의 중심을 담당하던 사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파브레가스와 티아고는 사비가 하던 역할을 맡기엔 부족해 보인다.

2선도 불안하다. 실바가 아직 절정의 폼을 보여주지만 페드로는 첼시 이적이후 부진하고, 이스코도 소속팀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마타가 살아나고 있는 건 스페인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최근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소속팀에서 출장 정지를 받은 디에고 코스타가 하락세인 가운데 모라타가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한다.

[사진=UFFA 공식 홈페이지]

▲ 독일(7승1무 2패 24득점 9실점)
독일의 강점은 역시 풍부한 2선 자원에 있다. 창의적인 외질·괴체, 돌파에 강한 로이스·드락슬러, ‘오프 더 볼’에 강점을 가진 쉬얼레·뮐러는 독일 공격에 여러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전술이해도가 높고 몇 년 동안 함께 손발을 맞춰온 선수와 한 감독이 계속해서 함께 국제대회에 나가고 있는 것도 큰 자산이다.

미드필더 진도 안정적이다. 공 수 양면에서 뛰어난 토니 크로스, 슈바인슈타이거, 권도간 등에 올 시즌 유벤투스에서 폼을 되찾고 있는 케디라도 있다. 벤더와 크라머도 전술에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독일에는 정통 공격수가 없다. 마리오 고메즈 이후 ‘진짜 9번’이 없는 게 함정이다. 대형 공격수 부재는 최근 득점력 빈곤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유로예선에서도 ‘선수비 후역습’전략에 자주 고전했다. 쉬얼레가 최전방 공격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부진하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세계최고의 골키퍼 노이어가 지키는 골문과 훔멜스, 보아텡의 중앙 수비 라인는 견고하지만 람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이후 풀백 자원이 부족하다. 에릭 둠과 같은 젊은 선수들은 부상으로 성장이 더디고 회베데스 등 전문 풀백 자원이 아닌 선수들은 스피드에 한계를 드러내며 빠른 공격수 마크와 공격지원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조별예선에서 9실점이나 한 것도 뢰브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일 것이다. 수비진에 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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