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1997년과 다르다...아시아 금융위기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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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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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중국발 증시 쇼크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이 지난 1997년과 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것이 아니냐는 공포 어린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현지시간)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2015년과 1997년의 상황은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영국 채권운용사 블루베이의 신용전략부장 데이비드 릴리는 한 국가의 금융불안이 아시아 시장 전체를 집어삼켰던 1990년대와 현재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릴리는 “일부에서는 최근의 중국발 시장위기가 루블화의 폭락으로 촉발된 1997년과 98년의 아시아 통화위기와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신흥국 시장의 경제적 펀더멘탈은 그 때와는 매우 다르다. 특히 유동성과 지급능력 부분은 당시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 지적했다.

우선 외환보유고 차이다. 1990년대 후반에 비해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외환보유고는 급격하게 늘어났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외환 보유고는 1998년 4720억 달러에서 현재 3조7600억달러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아시아 신흥국가들 채무는 대부분은 달러였다. 1990년대 자국의 통화가치가 폭락하자, 그 충격은 온전히 정부의 몫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지고 있는 빚 중에서는 자국통화의 비율이 매우 높다. 최근 통화 하락 장에서 각국 정부는 신흥국 통화 발행 채권을 산 투자자들과 고통분담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리 역시 현재의 상황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는 고속 성장 중이던 아시아 국가들에 들어왔던 핫머니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발생했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루피아 급락과 말레이시다 링깃화 약세는 각각 인도네시아의 대외경쟁력 약화와 유가 하락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제도의 변동도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1997년 당시 아시아 신흥국의 3분의 2에 달하는 나라들이 자국 통화가치를 달러에 연동시킨 고정환율제를 쓰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에 대한 유동성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 아시아 신흥국 절반이 변동환율제를 사용하고 있다.

FT는 아시아 시장에서 1990년대 후반 위기가 다시 반복될 확률이 낮아보이지만, 현재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상황이 만만치는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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