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故 박동혁 병장 어머니 "살려달라는 아들에게 살 수 있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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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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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제2연평해전'으로 가장 큰 부상을 입고 안타깝게 숨진 故 박동혁 병장 부모님의 다큐가 다시금 화제다.

지난 4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제2연평해전 그날 (다큐멘터리)'이라는 제목으로 12분가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 2013년 극동대학교 영상제작학과의 졸업작품이다. 

현재 故 박동혁 병장의 부모님은 2002년 6월 29일 일어났던 '연평해전'으로 아들을 잃고 강원도 홍천군에서 지내고 있다. 특히 끔찍한 일로 아들을 잃은 후 우울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 이경진씨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경진씨는 "내 눈앞에서 (붕대를) 싸매고 얼굴도 시커멓고 산소호흡기 낀 사람을 지나가더라도 '설마 쟤가 내 아들이 아니겠지'. 그런데 조금 지나서 오라고 하더니 우리 동혁이더라고. 그러면서 막 울더라고 이틀을. 그래서 내가 거짓말했어. '동혁아 살 수 있어. 조금만 더 힘내. 조금만 더' 그렇게 내가 거짓말했어. 호흡기를 빼니깐 말을 하더라고. '엄마 나 집에 갈 수 있어? 엄마 나 조금 더 살고 싶어. 엄마 아빠랑 같이 예전처럼 거실에서 뒹굴면서 장난이라도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서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거짓말로 '지금보다 조금만 더 힘내면 살 수 있고, 아픈 곳도 나을 수 있다고'"라며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정부 때문에 힘들었다는 이경진씨는 "대통령이 4번 바뀌었는데 바뀔 때마다 달라. 바뀔 때마다 다르니깐 그것도 힘들다. 천안함을 겪으면서 보니깐 우리는 아주 푸대접을 받았더라고. 아주 정부에서 보상도 안 해주고 숨기려고만 급급했지. 언젠가 세월이 흐르다 보면 밝혀지겠지"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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