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문화콘텐츠 수출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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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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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규 한국무역협회 미래무역연구실장
 

우리 문화콘텐츠 상품이 해외에서 인기다. 일본, 중국, 동남아를 넘어 남미, 중동까지 확대되고 있고, 그 장르도 드라마, 게임, K-POP에서 애니메이션, 방송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곧바로 수출로 이어지고, 근자에는 그 포맷까지 수출되고 있다.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은 연간 2조 달러 규모로 반도체의 6배에 달하고, 연평균 4.8%씩 성장하고 있다, 교역량도 매년 7% 증가하여 상품교역 4%를 크게 상회한다. 우리 문화콘텐츠 산업도 세계시장의 2.6%에 불과하지만 최근 한류 붐으로 연간 성장률이 7%에 달하고, 수출도 매년 7% 이상 증가하고 있다.

우리 경제에서 문화콘텐츠 수출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외부성(externality)’에 있다. 문화콘텐츠는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가치창출의 원천인 사람중심의 산업으로서 소득 및 일자리 유발효과가 높다. 실제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제조업의 1.5배 수준이고 고용유발 효과는 제조업의 2.2배에 달한다.

또한 문화콘텐츠의 수출확대는 해외 소비자의 문화적 근접성(Cultural Proximity)을 높여 타산업의 수출을 견인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자 극 중 연기자가 입었던 코트와 선글라스는 품귀 현상을 보였고,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한국행 비행기에 직접 몸을 싣기도 했다.

주요 선진국은 이와 같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파급 효과에 주목해 제조업 중심 저성장 구조의 타개책으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기업은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이미 글로벌 공룡기업으로 성장했고, 영국은 2007년부터 ‘Creative Britain’을 기치로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해 각종 정부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차이나머니(China Money)’를 업고 문어발식 해외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

우리 문화콘텐츠 산업은 그동안 한류 붐으로 크게 성장해왔지만, 현재 미국, 영국 등 선진국과 중국의 거대자본 사이의 샌드위치 상황을 여하히 극복해서 성장세를 이어가야할 중대한 기로에 있다. 우리나라는 창의성이 우수하고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기술력을 갖춘 강점이 있지만, 대부분의 문화콘텐츠 업체가 영세하고 글로벌화에 뒤쳐져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먼저 문화콘텐츠가 점차 대형화됨에 따라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한 우리 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세제상 지원이 요구된다. 영국은 영상콘텐츠 제작비에 대한 세액공제 지원을 통해 관련 산업 성장 뿐 아니라 이로부터 세수가 증대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리고 일본의 사이타마 아레나, 영국의 O2 아레나와 같은 대형공연장을 설립해 한류 콘텐츠의 랜드마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종의 문화콘텐츠 클러스터를 형성함으로써 관련 산업간 상승효과 및 관광객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상대국 진입장벽을 FTA 등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풀어나가는 노력이 수반 되어야 한다.

문화콘텐츠는 성장이 유망한 수출동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 업계의 창의적 혁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지원으로 우리 문화상품이 세계 곳곳에서 꽃피우고,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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