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침략자료 수집해 중국에 기증한 대만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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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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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수집가 쉬보이[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만의 한 화교가 '일본 군국주의의 중국 침략 증거자료' 1000여점을 중국에 기증했다. 

대만의 유명 기업가이자 예술품·자료 수집가인 쉬보이(許伯夷)의 소장자료 기증행사가 4일 개최됐다고 중국신문사가 5일 전했다. 기증대상은 중국화교연맹이다. 지난해부터 중국화교연맹은 2차대전 종전 70주년인 올해를 앞두고, 전 세계 화교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2차대전당시 일본군국주의 사료를 모집해 왔다.

대만의 쉬보이는 이에 부응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 중 1000여점을 골라 기증키로 했다. 중국화교연맹측은 "자료들은 전문가들의 감정을 거쳤으며, 현재 대만에서 베이징으로 운송되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자료들은 중국화교연맹 산하 중국화교역사박물관에 전시된다. 이들 자료에는 일본이 대만에 진주하면서 군사 모집을 위해 직접 쓴 서한,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군표, 채권, 일본 군부의 작전사진, 공문 등이 포함돼 있다.

자료에는 또 1894년 도쿄 박물관이 발행한 일본판 '일청전쟁실기(實記)'에서 시작해 1932년 일본 제3함대사령부가 편찬한 '상해사변기념사진첩', 1936년 남만주철도주식회사가 발행한 '만주개관'을 비롯해 중일갑오해전, 일러전쟁, 9.18사변(만주사변), 7.7 사변 등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건 관련 기록이 포함돼 있다. 

이들 자료는 일본이 중국을 본격 침략한 1937년 7월 7일(루거우차오 사건)을 기념해 7일부터 중국항일전쟁기념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쉬보이는 "일본측에서 두차례 대표를 보내 많은 돈을 주고 자료를 매입하려 했지만 거절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은 이들 자료를 일본에서 전시하기를 원한다고 했지만 아마 자료강탈을 위한 의도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양안 동포가, 특히 젊은이들이 2차대전에서 중국의 굴욕적 역사를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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