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성장 새판짜기...인도와 중국 맹주 교체, 동남아시아 성장 양극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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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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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 판도가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지난 16년간 아시아 최대 경제성장국으로 맹위를 떨쳐온 중국과 신흥 맹주 인도의 '선수 교체'를 필두로 동남아시아 국가의 성장 양극화 현상, 회복되는 일본 경제와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인 한국 등이 아시아 경제 기상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중국을 뛰어넘을 인도의 역전극으로, 인도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이 7.5%로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성장률(6.8%)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7.8%를 기록해 중국의 7.3%를 추월할 것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 또한 인도와 중국이 올해 각각 7.8%와 7.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인도 경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원유수입 부담을 줄여주고 경상수지적자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모디 정부의 친(親)기업 성향이 기업의 투자를 늘리면서 봉인돼 있던 인도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완전히 해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은 회복과 침체로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필리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6.3%로 증가해 아세안 국가 성장률 1위를 굳힐 전망이다. 베트남 또한 올해 1분기 GDP가 지난 5년래 가장 높은 6.03%를 기록, 베트남 정부가 예상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6.2%) 달성을 위한 순항을 시작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경제침체 국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에 크게 의존해온 인도네시아는 중국내 수요 감소와 함께 타격을 입었다. 개혁 성향을 띄는 조코 위도도 정부의 생산력 확대 및 내수증강 노력에도 달러 강세에 따른 자본유출 압력이 이를 상쇄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IMF는 올해 인도네시아의 GDP가 5.2%를 기록할 것으로 봤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5% 선도 지켜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국은 군사쿠테타로 유발된 정치적 불안정이 기업의 투자와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0.7%의 GDP를 기록한 태국의 경제회복은 더딜 전망이며, 올해는 3%대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다.

4분기 연속 0%대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는 한국의 경제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제기구의 평가도 엇갈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기선행지수를 근거로 한국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봤으나,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3.3%에서 최근 3.1%로 또 다시 하향조정했다. IMF는 가계부채, 기업투자 부진, 소득불평등, 엔저에 따른 한국기업 이윤감소를 한국 경제의 4대 뇌관으로 꼽았다. 

지난 1분기 서프라이즈 성장을 기록한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경기후퇴를 맞았던 일본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 증가해 지난해 1분기 이후 4개 분기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일본 정부의 지속적 경기부양책 하에 소비가 회복되고 엔화 약세로 인한 기업들의 수익개선이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 여파로 내수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미국과 중국 경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제성장률을 결코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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