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로 이라크 시리아 누비는 IS...오바마, 지상군 투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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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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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마디·팔미라 등 연일 IS 승전보 올려…미 공화당 ‘지상군 투입’ 압박 강화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급진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무서운 기세로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누비고 있다.

지난 3월 말 이라크 티크리트 교전 패배 이후 IS는 절치부심한 듯 이라크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 시리아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 등을 연이어 점령하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파죽지세에 미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군사강국인 미국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IS 격퇴전 지원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기세 등등’ IS, 팔미라에 이어 ‘시리아-이라크’​ 국경도 점령

IS는 지난 21(이하 현지시간)일 라마디와 팔미라에 이어 시리아와 이라크를 잇는 알타나프 국경까지 손에 넣었으며, 24일 이라크 쪽 알왈리드 국경에서도 이라크 군경을 몰아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알왈리드 국경과 수도 바그다드의 거리는 600㎞ 정도로 멀지만 1번 고속도로로 직접 이어졌다는 점에서 IS는 바그다드 공격시 즉시 전력을 보강하는 길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반면 시리아 정부군은 이라크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모두 잃게 됐다.

또 시리아와 이라크를 잇는 알타나프-알왈리드 국경이 IS의 무기와 병력의 이동을 더 원활하게 해주는 통로로 쓰일 수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지난 20일 IS의 수중에 넘어간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 역시 천연 자원과 석유가 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IS의 ‘돈 줄’로 이용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24일 IS는 친정부 성향의 팔미라 주민 400여명을 학살하며 잔혹함을 과시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이었다고 시리아 국영방송은 전했다. 팔미라 교전 당시에도 민간인 등 48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IS는 이라크 정부군과의 치열한 교전 끝에 라마디를 점령했으며, 해당 교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IS 점령지역 현황 [그래픽= 김효곤 기자]


◆ IS 연승에 입지 좁아지는 오바마

IS의 연승 소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습 위주의 현행 IS 격퇴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미국 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공화당이 주장하는 지상군 투입론이 더욱 힘을 받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술적 차질이 생긴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IS에 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미국 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라마디 함락 이유와 관련해 “라마디를 방어해 온 이라크 정부군은 우리가 훈련시킨 군인들이 아니기 때문에 라마디 지역이 오랫동안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 공습과 더불어 이라크 정부군 및 시리아 온건반군을 앞세운 지상작전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지상군 투입을 촉구하며 이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하루 평균 850만 달러씩 25억 달러(약 2조7302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 투입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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