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발목 잡는 펀드런 얼마나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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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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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피가 올해 들어 13% 가까이 뛰었으나,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이달만 2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지수가 뛴다 싶으면 펀드 환매도 같이 늘면서 기관이 연일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펀드런이 잦아들 시점에 대해서도 뾰족한 답이 아직 없다. 국내 경기나 기업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지수가 역사적인 전고점인 2200선을 상향 돌파해야 한다는 게 그나마 구체적인 전망이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포인트(0.10%) 내린 2157.54를 기록했다. 지수는 9.34포인트(0.43%) 오른 2169.14로 출발했지만, 결국 기관 매물출회에 발목을 잡혔다. 외국인이 약 2000억원, 개인도 3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2420억원어치를 팔았다. 지수는 21~22일, 24일에도 같은 이유로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국내주식형펀드 이달 2.1조 순유출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펀드 수익률도 급등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24일까지 13.31%에 이른다.

그러나 원금을 회복했거나 차익을 실현하려는 펀드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서면서, 되레 증시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영증권 자료를 보면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는 7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에는 지난 16~22일 한 주 동안 일평균 1226억원이 유입되고, 3040억원이 유출돼 총 9074억원이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순유출되면서 22일까지 무려 2조1485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한 달(3월23일~4월22일) 동안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규모는 2조2292억원에 달한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에는 한 달 간 5446억원이 순유입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주식형펀드 환매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증시가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펀드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펀드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투자 기간이 길어진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서야 손실을 회복한 펀드 물량들이 대거 환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섣부른 환매 경계해야

사실상 펀드 자금 흐름을 명확히 전망하긴 어렵다. 다만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로 인해 당분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은 계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물론 최근 주춤하는 증시가 다시 본격적인 오름세를 탄다면 국내주식형펀드에 신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 문남중 연구원은 "향후 지수가 추가 상승을 보인다면 환매됐던 물량이 다시 신규로 들어올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단, 전제조건은 증시 상승세가 안정감과 지속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원금을 회복했다 해서 성급하게 펀드를 환매하는 게 마냥 현명한 것은 아니다.

문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고, 이 부분이 증시 상승 여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기존 투자자의 경우 추가 수익을 노린다면 일단 2분기까지는 환매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펀드에 신규로 들어간다면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을 수밖에 없다"며 "증시 조정 구간을 노려 신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부분 환매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광영 연구원은 "매수를 분산해서 하듯이 매도도 나눠서 하는 게 좋다"며 "펀드 환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시점을 두세 차례로 나누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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