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 어디갔노'... 직장인 월급 2주면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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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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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년 차' 초고속 월급 보릿고개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월급을 받은 2주 후부터 월급 전까지 경제사정이 어려운 이른바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을 소진시키는 1순위 항목은 식료품 구매비용으로, 직장인 대다수가 ‘엥겔황제형’ 스타일의 보릿고개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잡서치는 20대 이상 직장인 587명을 대상으로 ‘월급 보릿고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월급 소진까지 걸리는 기간은 ‘2주일 이내’(24.2%)가 1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직장인들은 평균 월급 소진 기간이 ‘2주일 이내’(24.2%)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고, 이어 ‘한달 이내’(23.9%), ‘3주일 이내’(21.6%) 순으로 답했다. 그 외 가장 빠른 소진 기간인 ‘1주일 이내’(15.3%)와 가장 느린 ‘한 달 이상’(15.0%)이 비슷한 수치로 뒤를 이었다.

이 중 근무연차에 따라서는 ‘5~7년차’가 1주일 이내(23.4%)에 월급이 소진된다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 ‘7~9년차’가 22.7%로 높은 응답률을 나타내 주로 대리, 과장급에서 월급고개를 빠르게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차가 높은 팀장급 이상의 ‘11~15년차’는 26.3%가 월급 소진까지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가장 많이 응답, 가장 빠른 월급 소진기간을 보인 ‘5~7년차’(8.5%)와는 17.8%의 큰 차이를 보였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20.3%)이 남성(12.0%)보다 ‘1주일 이내’에 월급이 소진된다고 더 많이 응답했다. 반대로 남성(16.3%)은 여성(13.1%)보다 ‘한 달 이상’에 응답률이 다소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주로 30대의 월급 소진기간이 ‘1주일 이내’(19.4%)와 ‘2주일 이내’(30.0%)로 월급 보릿고개에 가장 빠르게 이르렀다. 연령대가 가장 낮은 ‘20대’(26.7%)와 가장 높은 ‘60대’(31.1%) 모두 ‘한 달 이내’에 월급 잔고가 빈다고 가장 많이 응답해 유사한 월급 소진 패턴을 보였다.

가족 구성원에 따라서는 기혼의 3인 가구(16.9%)와 4인 가구(16.8%)인 경우 ‘1주일 이내’의 빠른 월급 소진 기간을 보였다. 반대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미혼자는 월급 소진까지 ‘한 달 이내’(26.2%) 혹은 ‘한 달 이상’(18.9%)의 늦은 소진 경향, 혼자 자취하는 미혼 1인 가구는 주로 ‘2주일 이내’(29.1%)에 월급 잔고가 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봉이 높을수록 월급 소진 기간 역시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봉 3500만원을 기점으로 그 이하인 2000만원 미만(27.0%), 2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24.0%), 3000만원 이상~3500만원 미만(32.8%)은 주로 ‘2주일 이내’에 월급이 소진 되었다.

이어 35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29.3%)과 4000만원 이상~4500만원 미만(38.9%)은 ‘3주일 이내’에 대부분 월급 잔고가 비었다. 45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41.7%)과 5000만원 이상~5500만원 미만(27.3%)은 ‘한 달 이내’에, ‘5500만원 이상’으로는 월급 소진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이와 함께 월급에서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항목과 관련해 본인의 보릿고개 스타일을 물어본 결과, 식품 및 생필품에 주로 지출이 많은 ‘엥겔황제형’이 22.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쇼핑 지름신 강림으로 카드 값에 허덕이는 ‘카드개미형’(17.0%)과 월세 및 주거비 지출이 많은 ‘집세 상속자형’(16.2%)이 유사한 수치로 각각 2, 3위에 올라 이 3가지 항목이 월급을 빨리 소진 시키는 주요 항목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4위 본인 및 자녀 교육비 지출이 높은 ‘교육천하형’(12.1%) △5위 월급의 많은 부분을 예금·적금하는 ‘적금의 신형’(10.1%) △6위 공과금을 많이 내는 ‘세금거지형’(8.5%) △7위 많은 보험 가입으로 인한 ‘보험덕후형’(7.3%) △8위 음주·가무 등 유흥비 지출이 많은 ‘유흥의 왕형’(6.3%) 순으로 주요 지출항목을 꼽았다.

특히 이 중 근무연차에 따라 서로 다른 보릿고개 스타일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사회 초년생인 △1~3년차는 ‘적금의 신형’(16.2%) △3~5년차 ‘카드개미형’(24.7%) △5~7년차 ‘엥겔황제형’(26.7%) △7~9년차 ‘교육천하형’(27.3%) △9~11년차 ‘집세 상속자형’(23.8%) △11~15년차 ‘엥겔황제형’(36.8%) △15년차 이상‘ 보험덕후형’(15.0%)으로 보릿고개 스타일이 각 연차별 서로 다른 특성을 보였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서도 지출행태에 특색을 보였다. 먼저 여성(13.1%)이 남성(8.0%)보다 적금을 하는 비중이 더 컸으며, 반대로 남성(10.6%)은 여성(5.5%) 대비 세금납부로 인한 월급 지출이 약 2배 이상 높았다.

30대는 ‘카드개미형’(23.1%)이 1위로 주로 카드 값 납부에 많은 월급을 쏟아내는 반면, 20대는 ‘엥겔황제형’(27.6%)이 1위로 식료품 구매에 지출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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