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메모와 경향신문 녹취록…이완구와 엇갈린 주장 '사건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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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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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이완구 국무총리가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 직전 남긴 메모와 인터뷰로 인해 정치권에 파란이 불고 있다.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 청사진인 4·29 보궐선거를 비롯해 박근혜 정부의 대선 자금 의혹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유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진=성완종 의원실 제공]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250억원 횡령과 800억원 융자 사기, 95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성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성 전 회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자원개발과 관련해 정부 융자금을 횡령하지 않았다"고 진실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날 9일 오전 5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선 이후 잠적, 경찰이 추격에 나섰다. 성 전 회장은 유서를 작성했으며 "나는 혐의가 없고 결백하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살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총력에도 성 전 회장의 거취는 오리무중인 가운데 10시간여 뒤인 오후 3시께 서울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부근 300m 지점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는 어른 손바닥 절반 정도의 크기 메모지가 발견됐으며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7억, 유정복 인천시장 3억,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 김기춘 전 비서실장 10만달러(한화 약 1억), 이병기 현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름이 적혀있어 파장을 예고했다.

[남궁진웅 timeid@]

'성완종 리스트'에 이완구 국무총리는 10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성 전 회장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밝히며 결백을 주장했으나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성 전 회장 측근과 숨지기 전날 15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짓말' 의혹이 점화됐다. 특히 이 총리는 통화에서 "왜 언론사에 그런 제보를 했느냐" "지금 5000만 국민이 시끄럽다. 내가 총리니까 나에게 얘기하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선거 자금 의혹이 일자 이 총리는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경남기업과 고인으로부터 정치적 후원금을 받은 것은 없다"고 다시금 결백을 피력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이 14일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이 총리의 사태 위기는 회피부득으로 번졌다. 성 전 회장은 해당 언론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정 대상 1호"라며 "2013년 4월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 가서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완구 작품"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의 녹취록에도 이 총리는 변함없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말한 그대로다.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새누리당도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검찰은 이완구 총리부터 빨리 수사하라"며 "검찰 수사가 국민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수사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의심받을 일을 하면, 새누리당은 특검으로 바로 갈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책을 보였다.

현재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여·야당을 비롯해 검찰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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