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데이터 요금제 개편 미루는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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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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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8000원과 1만5000원'

4만원대 이하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동통신 3사 고객이 데이터 이용량을 늘리기 위한 선택의 폭이다.

이통 3사의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기준 LTE62(5~6GB 제공) 요금제에서 한 단계 높은 LTE72(10GB 제공) 요금제를 선택할 때 월 8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하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균 1만5000원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데이터 요금제를 들여다보면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개편의 선봉에 나서고 있지만, 이통3사가 귀를 닫고 손질을 미루는 속내를 알 수 있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완전무한79)와 LG유플러스(LTE8 무한대 80)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각각 6만1000원과 6만2000원에, SK텔레콤(LTE 데이터 무제한 80팩)은 6만1250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이통사 고객이 2년 약정 시 요금할인을 통해 월 청구되는 금액으로 원래 8만원 수준의 고가 요금제다.

요금제 업그레이드 현상을 유발하는 이유는 무선 데이터 이용량의 증가 때문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TE 가입자 인당 데이트 트래픽은 3.3GB로 전년보다 약 1GB 증가했다. 요금제별로 데이터 종량 요금제 사용자는 평균 2GB,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10GB를 이용한다.

2014년 말 LTE 가입자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4만원대 수준으로 5~6GB의 데이터를 상한으로 월 4만원대(LTE62)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LTE62 요금제 밑으로는 데이터 제공량이 2GB 이하다.

이 제공량이 부족한 이용자는 결국 LTE72(10GB 제공) 요금제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이에서 어떤 것을 고를지 갈등하게 된다.

추가로 8000원을 지불함으로써 상향되는 데이터 한도가 5GB인 반면 1만5000원을 내면 무제한(60GB) 수준의 데이터가 더 할당되기 때문에 요금제 상향 효과가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이통사들은 이익을 노리는 것이다. 

김영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사가 더는 가입자 증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미래의 매출 성장을 찾아야할 시기"라며 "포화수준에 다다른 LTE 가입자의 ARPU를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요금제 업그레이드 현상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영국, 스웨덴 등 일부 국가의 통신사가 저가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는 등 가계통신비 인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는 여전히 '강 건너 불구경'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은 지난달 신규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하고, 기존 1~4GB 및 10GB, 20GB의 요금을 모두 10달러씩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6GB 이상 대용량 요금제 가입자는 휴대폰 할인액을 15달러에서 25달러로 올렸다. 10GB 요금제 가입자는 총 35달러의 할인 혜택을 받는 셈이다.

버라이즌이 고가의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모색해 온 업체였던 만큼 이번 가격 인하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AT&T와 스프린트를 비롯해 메트로PCS도 최근 3만원 수준(30달러)의 음성 및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애크런대학교 이승범 교수는 "미국 내 통신사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4만원(45달러)대가 평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일각에서 저가 데이터 요금제 출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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