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와 펩시, '탄산음료 기피'와 '달러 강세'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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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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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청량음료 세계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미국 코카콜라와 펩시코가 ‘탄산음료 기피’와 ‘달러 강세’라는 역풍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2년 연속으로 수익이 감소했으며, 간신히 수익을 올렸던 펩시코도 지난해 수익 감소로 돌아섰다.

최근 발표된 코카콜라와 펩시코의 2014년 실적을 보면, 코카콜라의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하고 순이익이 17% 줄었다. 펩시코는 매출액이 0.4%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3% 감소했다.

전 세계 청량음료 점유율에서 1위 코카콜라(25%)와 2위 펩시코(10%)는 3위 스위스 네슬레의 3%를 크게 앞선다. 그러나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은 당분이 포함된 탄산음료의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자들은 건강 지향적 경향이 강해지면서 탄산음료가 건강에 해롭고 비만과 충치를 유발하는 큰 요인으로 생각해 탄산음료를 기피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달러 강세도 코카콜라와 펩시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달러가 미국 외 국가에서의 매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국 화폐 가치가 오르면 제품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올라가고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은 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해”라며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선전했다고 강조했다. 펩시코는 최대 120억 달러(약 13조원)의 자사주 매입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주식배당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무타 켄트 코카콜라 CEO는 “구조조정을 진행시키고 있으나 효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당장의 실적 회복은 어렵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또 "올해는 작년보다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최소 16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카콜라와 펩시코의 가장 큰 차이는 음료사업만 전개하는 코카콜라에 비해 음료와 식품을 전개하는 펩시코의 사업 확장 방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펩시코의 경우 매출액의 절반은 과자 등 식품이 차지했다. 음료 매출액은 현상 유지에 그쳤으나 북미지역의 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 했다. 중남미 지역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식품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저명한 투자가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아직 코카콜라의 주식 9%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가치가 여전히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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