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료 "에르메스보다 애플이 좋아" ...부패척결 영향 선물 풍속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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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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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룬 부자연구소 '2015년 중국 부자선물 선호 브랜드 보고서' 발표

  • 삼성도 부자들 선물품목 10위권 이름 올려

중국 부자 선물품목 순위[자료=중국 후룬보고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과 함께 불어닥친 거센 부패척결 바람이 중국 관료들의 선물 풍속도 바꿔놓고 있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대신 애플 아이폰 등과 같은 합리적 가격대 전자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15년 중국 부자 선물 선호 브랜드 보고서’에서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남·여성 부자를 통틀어 선호하는 선물품목 1위에 애플이 선정됐다. 지난해 남성부자 선물 1위를 차지했던 세계적인 명품 에르메스는 7위로 추락했다.

단 한번도 중국 부자 선물품목 10위권에 포함돼지 않았던 삼성도 올해엔 남성·여성 부자 선물품목 10, 9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물품목 '톱3' 브랜드인 루이비통, 구찌, 샤넬은 여전히 그 명성을 유지했지만 프라다, 버버리는 선물품목 순위에서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 조지아르마니가 간신히 여성부자 선물품목 7위에 이름을 올리는 정도였다. 

중국에서 명품은 주로 관료에게 주는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을 감안하면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후 서슬 퍼렇게 진행되는 낭비풍조 척결 운동의 영향으로 정부 관료들이 고가의 명품 선물보다 합리적 가격의 선물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20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가 발표한 중국 사치품시장 연구 보고서에서도 잘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중국 사치품시장 소비액이 1150억 위안(약 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며 중국 사치품소비가 줄어든 것은 조사를 시작한 8년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명품시계와 남성복 소비가 각각 전년 대비 13%, 10% 줄어들며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중국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강력한 반 부패 캠페인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 1순위로 꼽힌 애플은 최근 들어 중국 판매량이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넘어서 애플의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애플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중국 본토, 대만, 홍콩 등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161억40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9% 급증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샤오미, 삼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후룬연구소는 지난 6개월간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40여개 주요 도시에서 자산 1000만 위안(약 17억5000만원) 이상 부자 376명(남녀 비율 6대4)을 대상으로 1대1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부자 평균자산은 4170만 위안, 평균연령은 38세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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