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작년 4분기 실적 기업부실에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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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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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은행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지난해 잇따른 기업부실로 인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분식회계, 동부건설 기업회생절차, 모뉴엘 파산 등 기업부실 사태가 계속 터져 나오면서 지난해 4분기 은행 순이익이 최대 5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선 분식회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대규모 지분 감액손이 발생했고, 동부건설 부실화에 따라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와 함께 모뉴엘 파산에 대해 무역보험공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며 관련 충당금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이 22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전선과 포스코 지분의 주가 하락으로 900억원 안팎의 감액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역시 4분기 순이익이 333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7.2%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대한전선과 포스코 지분 감액손 870억원과 함께 150억원 안팎의 동부제철 충당금 추가 적립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65.7% 감소한 100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모뉴엘과 관련된 무역보증 금액 890억원이 충당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작년 4분기 순이익이 13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4% 감소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모뉴엘 관련해 무역보증 금액 1000억원이 물려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대한전선의 분식회계 사태에 따른 주가급락으로 대규모 감액손 발생, 동부건설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충당금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순이익 감소 요인이 다양하게 발생했다"며 "아울러 모뉴엘 대출과 관련된 충당금이 향후 얼마나 발생할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순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NIM(순마진이자)도 0.04~0.06%포인트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NIM 역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보통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할 경우 NIM은 연간 0.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NIM이 재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없다고 해도 은행들의 NIM은 연간 기준으로 0.04~0.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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