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대박’을 향한 질주…심화되는 모바일게임 경쟁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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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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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와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일부 ‘대박’ 게임이 주목받고 있지만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는 비중이 1%에 불과해 해외 진출 및 수익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기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0위권은 이미 완성도와 흥행성이 충분히 검증된 게임들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넷마블이 1위(세븐나이츠)와 4위(모두의마블), 5위(몬스터 길들이기)를 휩쓸었고 네시삼십삼분이 3위(영웅), 7위(블레이드)에 오르며 강소게임사의 저력을 발휘중이다.

이밖에 선데이토즈(애니팡2, 6위), 넥슨(피파온라인 3 M, 8위), 게임빌(별이 되어라, 9위), 데브시스터즈(쿠키런, 10위)가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으로는 핀란드의 슈퍼셀이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클래시 오브 클랜, 2위). 

특히 최고 매출 상위 10개 가운데 신작이라 불릴 수 있는 게임은 ‘영웅’ 한 편에 불과하다. 나머지 9개의 게임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차트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인기게임들의 ‘고착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은 올해 구글플레이 게임 카테고리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바일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54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게임은 총 1748개에 달하지만 이 중 100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한 게임은 19개에 그쳤다. 소위 ‘대박’의 가능성은 1%에 불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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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신작으로 범위를 좁히면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하다. 1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구글플레이를 통해 출시된 게임은 1637개이며 이중 100억원 이상 누적 매출 달성 게임은 8개로 0.5%를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양극화 현상이다. 올해 구글플레이 매출 차트에 랭크됐던 1748개 게임 중 73.6%인 1286개가 누적 매출 3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빠르게 증가하는 개발비 등을 고려하면 10개 중 7개 게임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른바 ‘중박’으로 볼 수 있는 매출권의 층위 역시 생각보다 빈약하다. 3~5억원 157개(8.9%), 5~10억원 135개(7.7%), 10~30억원 113개(6.4%), 30~100억원 38개(2.1%) 순이다.

누적 매출이 10억원을 넘어도 앱 스토어 수수료와 퍼블리셔와의 수익 배분을 고려할 때 통상 개발사의 몫이 3억원을 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게임으로 돈을 버는 게임사는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2014년 게임별 누적 매출 상위 30위권 중 대형 퍼블리셔(해외 게임 포함)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게임이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플라이트’와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의 ‘불멸의 전사’ 등 3종에 불과해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한 중소개발사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게임사 입장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 진출 등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양극화 현상을 해소시킬 정책적인 지원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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