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반자카파 콘서트 '겨울', 따뜻한 온기가 그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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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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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럭서스뮤직]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 코끝이 시리고 꽁꽁 여민 코트 사이로 겨울 바람이 밀려오지만 마음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는 음악이 있다. 바로 어반자카파의 노래다.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어반자카파가 전국 8개 도시를 순회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무대는 22일 인천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시작됐다.

이날 '코끝에 겨울'로 콘서트의 문을 연 어반자카파는 성큼 다가온 겨울을 향해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적셨다. 권순일의 미성과 조현아의 고음, 박용인의 음색은 관객의 농밀하고 깊은 감성을 건드렸다. 절제된 사운드와 보컬 역시 어반자카파의 목소리를 오롯이 흡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공연 중반 토크 도중 권순일은 "콘서트에선 노래를 많이 불러 주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이들이 농담 섞인 대화를 이어가면서 이내 "빨리 다음 곡을 들려 드리겠다"고 급한 마음을 드러낸 것도 '최고의 콘서트'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열정은 어반자카파 음악 자체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했다.

어반자카파는 120분 동안 그들의 손때 묻은 노래를 '꾹꾹' 눌러 담았다. 데뷔곡인 '커피를 마시고'부터 'Just a feelin' 'Beautiful day' 'Just the two of us' '니가 싫어'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 'River' '거꾸로 걷는다' 등을 부르며 차근차근 무대를 이어나갔다. 지난달 7일 공개한 4집 '04' 속 수록곡 '피아노 앞에서' '매일 매일 매일' 'play' 등도 들을 수 있었다.

노랫소리와 어우러진 애니메이션 역시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편집된 영상이나 가사보다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저릿하게 만드는 건 이 애니메이션이었다. 화면을 통해 비치는 눈물, 그리움, 이별, 외로움의 감정은 어반자카파의 목소리와 더해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환상의 하모니와 유쾌한 이야기가 가득한 겨울,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겨울에서 첫 겨울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콘셉트로 팬들에게 다가가고자 해서일까. 멤버들은 시종일관 '의외로'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웃음 가득한 대화는 물론, '특별한 영상'을 통해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살짝' 엿볼 기회도 마련돼 있다.

뜨거운 햇볕과 시원한 바닷바람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낙엽, 소복이 쌓이는 눈과 더 잘 어울리는 어반자카파. 전국투어의 첫걸음을 뗀 어반자카파는 성남, 창원, 서울, 대구, 부산, 수원, 광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코끝 시린 겨울 바람을 따뜻한 노래로 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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