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한식 전쟁 … 4사 4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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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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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평일 점심인데도 불구하고 한식 샐러드바 '계절밥상' 올림픽공원점은 몰려드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지난 7일 오전 11시 30분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 올림픽공원점. 점심시간도 되기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로 장사진을 이뤘다. 찾는 고객이 많다보니 아예 오픈 시간은 다른 매장보다 빠른 10시로 앞당겼다.

이 곳을 찾은 직장인 한지혜 씨(28)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다양한 한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찾는다”며 “가정식 같은 한식은 물론 다양한 요리까지 곁들여져 서양식 레스토랑을 찾는 것보다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 한식 붐이 일고 있다. 1990년대부터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 열풍이 일면서 서양식에 자리를 빼앗겼던 한식이 새로운 외식 트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한식 홀릭’에 대기업들의 진출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외식 선두기업인 CJ가 한식 샐러드바인 ‘계절밥상’을 론칭하자, 이랜드와 놀부가 가세하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까지 뛰어들면서 사실상  ‘한식 대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기존의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자유롭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고 농가상생과 같은 건강한 소비 참여도 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식 샐러드바 레스토랑들의 시장 접근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우선 계절밥상은 콘셉트와 품질을 중시하고 있다.

매장 확대보다는 수준 높은 한식 레스토랑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농가상생 모델을 접목해 제철 재료를 사용은 물론, 매장에 계절장터를 운영해 농가가 직접 소비자에게 자신의 생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동아, 앉은뱅이 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토종 농산물도 신메뉴로 출시에 눈길을 모았다.

현재 인사동에 6호점을 운영 중인 계절밥상은 올해 안에 2~3개 매장을 추가 출점 예정이다.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공격적인 매장 확대가 특징이다. 전국 전방위로 매장을 마련, 11월 중순 오픈 예정인 부산 서면점까지 1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모회사가 이랜드이기 때문에 자가 건물에 입점하거나 대형 쇼핑몰에 자사 의류 브랜드와 복합적으로 입점하는 등 출점 시 유리한 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수라상과 같이 고급 한식을 콘셉트로 하면서도 떡복이 메뉴 등 한국의 분식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한식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놀부도 한식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의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를 살려 가맹사업을 통한 매장 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놀부의 N테이블은 ‘한식 예술 식당’을 표방하며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을 매장 내에 설치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쳤으나 가맹 사업 시작 시 인테리어 비용을 기존 브랜드 수준으로 유지해 가맹 점주 부담을 줄이는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도 한식 사업에 동참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 ‘올반’을 론칭하고, 믿을 수 있는 식재료와 표준화된 맛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웠다.

CJ푸드빌과 마찬가지로 지자체와 연계해 품질을 중시하고,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 및 소득 증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식 열풍이 불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이 좀더 한국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내수 시장에서의 성공은 K-푸드의 세계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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