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보듬는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개원 1년 전문상담 5000건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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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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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A씨. 결혼 후 3년이 지나도록 부부간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불화가 생겨 이혼위기에 처했다. 급기야 남편이 실직한 이후 취업을 희망했지만 가족의 반대로 무산됐다. 부부간 대화 내용을 시어머니가 모두 알기도 했다.

A씨는 서울이주여성센터의 보호를 받으며 개인 및 가족 그리고 전문가 상담 등을 거쳤다. 그렇게 서비스를 받으며 가족 구성원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고, 결국 갈등을 완화할 수 있었다.

개원 1주년을 맞은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그간 A씨와 같이 언어·문화적 차이를 겪는 이주여성이나 가족 등에게 총 5169건의 전문상담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문 상담 뒤 긴급 보호가 필요한 이주여성과 동반 자녀 96명에게는 함께 문을 연 긴급보호쉼터인 '한울타리쉼터' 의식주 서비스가 제공됐다.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와 한울타리쉼터는 서울에 사는 15만여 명 다문화가족의 갈등 해소 및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3년 9월 선보인 시설이다.

상담 의뢰인은 이주여성 당사자가 54.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경찰서 등 유관기관 29.4%, 배우자 7.8%, 가족·친인척 7.4% 등 순이었다. 국적별 이용률은 중국(42.8%), 베트남(28.8%), 필리핀(9.1%), 몽골(3.4%) 등이 많았다.

이주여성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혼문제가 4건 중 1건(25.5%)이었다. 또 체류문제(14.8%), 부부갈등(11.2%), 가정폭력(9.8%), 일반법률(7.9%)도 잦았다.

한울타리쉼터의 경우 이용자 국적 비율은 베트남 24%, 중국 17.7%, 몽골 10.4%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용기간은 15일 미만이 67.7%로 대부분이었고, 3개월 이상 장기 이용도 10%에 달했다.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서울글로벌센터(종로구 종로 38번지 소재) 내 위치하고 있다. 이용자가 큰 국적 비율을 고려해 베트남, 필리핀, 중국, 몽골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전문상담원이 배치됐다. 의료기관이나 이주여성법률지원단 연계한 의료, 법률적 지원 등을 준다.

단기보호시설인 한울타리쉼터는 피해유형과 관계없이 긴급대피 및 보호가 필요한 이주여성과 그 자녀에게 연중 무휴로 3개월간 생활서비스 및 치료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윤희천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결혼이주여성은 내국인보다 더 많은 어려움과 갈등을 안고 살고 있지만 막상 위기가 닥쳤을 때 도움을 받기 힘들다"며 "모든 이주여성이 가족과 더불어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센터를 중심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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