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업은 외산폰, 삼성·LG 위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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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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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급제 폰도 요금할인…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 관심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다음 달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자급제 외산폰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던 국내 사용자들이 중급 이상의 사양과 단통법 효과로 더욱 저렴해진 외산폰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중국 샤오미 등 주요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급제로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다음 달 시행 예정인 단통법의 수혜를 볼 전망이다.

자급제는 휴대폰을 통신사 대리점이 아닌 온라인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하게 된다.

이렇게 구입한 휴대폰을 통신사 대리점에서 개통하게 되는데 기존처럼 2년 약정이나 특정 요금제의 일정 기간 사용 등을 강요받지 않아도 된다.

정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단말기와 통신 시장의 분리를 추구하는 방식인 셈이다.

이통사 대리점에서 약정 가입을 하면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주는 것과 달리 기존의 자급제는 단말기 요금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단통법이 시행되면 자급제로 공급되는 단말기도 기존의 보조금에 준하는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자급제폰에게 유리하다.

이에 소니·샤오미 등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Z3 등 모바일 제품들. [사진제공=소니]



엑스페리아 Z 시리즈를 자급제로 국내 시장에 공급했던 소니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4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 Z3와 엑스페리아 Z3 콤팩트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소니는 지난 5월 전작인 엑스페리아 Z2를 79만9000원에 자급제로 판매한 바 있다. 후속작인 엑스페리아 Z3가 단통법 효과를 보면 더욱 낮은 가격에 선보일 수 있다.

샤오미는 주요 오픈마켓을 통해 ‘홍미’와 ‘미4’ 등을 판매하고 있다. 미4 16GB 제품의 경우 약 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샤오미 스마트폰 [사진=오픈마켓 캡처]



단통법이 시행되면 중국계 업체를 중심으로 저가 제품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이 같은 제품들은 최고급 사양은 아니더라도 주로 통화와 인터넷 검색, 메신저 등의 일반적인 기능을 수행하기에 문제가 없고 저가로 판매되는 것이 강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고급 모델까지는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들이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제조사 지원금과 이통사 지원금을 별도로 공시하게 하는 분리 공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공개되면 해외 이통사와의 영업에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장악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산폰이 적절한 기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단통법을 업은 저가의 외산폰 공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보급형 제품들을 고급형과 함께 선보이는 가운데 외산폰과 국산폰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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