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3일 총파업 선언… "정부·사측 빠른 사태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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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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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노조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정부와 사측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2일 서울 중구 동아빌딩 9층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3일 오전 9시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전체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14년 만이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산업이 아직도 관치금융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노동자들은 단기실적주의로 인한 상시적 구조조정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더 이상 관치금융으로 금융산업이 망가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고 노동자들의 고통을 방관할 수 없어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등 정치권, 사측에 조속한 시일 내에 사태 해결을 요구했는데 지금까지도 성의 있는 답변이 없다"면서 "총파업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 정부는 금융노조에 대해 총파업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만 전달했을 뿐 문제해결을 위한 그 어떤 조치도 내놓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3일 총파업 이후 9월 말까지 사용자와 정부에서 성의 있는 조치를 바란다"면서 "요구사항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는 10~11월 2차, 3차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KB금융지주 경영진과 최수현 금감원장의 사퇴 △하나지주와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시도 즉각 중단 △신용정보집중기구, 금융보안전담기구, 서민금융총괄기구 신설 원점 재검토 △농협 신경분리 지원약속 이행 및 우리은행·수협·농협 MOU 폐기 △공공기관 획일적 복지축소 즉각 중단 △사측의 산별교섭 요구안에 대한 전향적 입장 변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일선 은행들은 3일 총파업에 돌입해도 대부분 정상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들은 이날 총파업 참가 지침을 정해 내부 공고하거나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영업점은 분회장을 비롯한 1~2명, 본점 부서는 조합원의 절반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파업 관련 동력이 작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파업 참여 인원이 매우 적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한 현안이 없는 농협은행도 최소한의 인원만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파업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과 관련해 총파업과 별개로 조합원 총회를 열 예정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노조 차원의 공동협상 대신 개별 임금단체협상에 나섰고, 임단협이 결렬되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경영진 내분 사태로 회장과 행장에 대립각을 세우는 국민은행 노조 역시 실제 파업 참여 규모는 제한적이다. 다만,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경우 이번 파업의 이슈에 금융공기업 임금·복지 삭감 반대가 포함됨에 따라 파업 참여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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