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C, 중‧장거리 진출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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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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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LCC들의 중장거리 노선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사진=한국교통연구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글로벌 항공 산업이 새로운 성장기를 쓰고 있다. 현재 국내외 LCC(저비용항공사)들은 기존 단거리 노선을 탈피해 중‧장거리 노선을 공략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대형항공사들의 최대 수익원인 장거리 노선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성장모델이 한계에 부딪혀 수익 증가가 제자리걸음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가격 파괴를 통해 항공기 이용의 문턱을 낮춰왔던 LCC가 중‧장거리 노선을 무대로 도약을 모색하는 제 2막을 열고 있다.

필리핀 최대 LCC인 세부퍼시픽은 최근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는 2일 주 1회 운항되는 마닐라~쿠웨이트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며 9일에는 마닐라~시드니(주 4회)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지난해 페르시안 걸프 지역에 살고 있는 수많은 필리핀 이주자들을 겨냥해 마닐라~두바이 노선도 운항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운항기종은 A330-300 기종(436석)으로 전좌석 이코노미클래스로 운영한다.

세부퍼시픽은 2021년까지 40억 달러(4조452억원)을 들여 에어버스 항공기 약 50대를 도입해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까지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부퍼시픽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약 30% 정도 저렴한 운임을 무기로 취항 후 6개월에서 1년 6개월 내에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LCC인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캐리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국제선 진출을 발표했다. 1971년 운항 개시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선 취항에 나선 것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달부터 자메이카, 바하마, 아루바 등 카리브해 3개국에 취항했다. 향후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해 중남미권으로 노선을 확충할 계획이다.

사우디 LCC인 플라이나스도 영국, 북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운항서비스를 개시했다. 플라이나스는 프리미엄 이코노미라는 새로운 등급의 좌석을 추가해 보다 높은 서비스로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국내 LCC중에서는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가 중장거리 노선에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진에어는 미국 LA와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393석)을 오는 12월부터 내년까지 3대 도입할 예정이다. 

단거리 노선에 편중했던 LCC가 중단거리 노선을 확대하는 것은 기존의 성장모델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CC 업계의 수익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반면 아시아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장거리 전용 LCC인 에어아시아 엑스를 출범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올 상반기 실적에서 작년동기 대비 38.5% 증가한 총 매출 약 4570억원을 기록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중·장거리 노선 진출과 비즈니스 클래스 확충은 대형 항공사들에게 새로운 위협이 될 전망”이라며 “각자의 영역을 나누던 벽이 붕괴되면 항공업계 신·구세력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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